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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하다 잔해에 깔렸던 엄마‥"아기가 저를 살렸어요"

수유하다 잔해에 깔렸던 엄마‥"아기가 저를 살렸어요"
입력 2023-02-13 17:45 | 수정 2023-02-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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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유하다 잔해에 깔렸던 엄마‥"아기가 저를 살렸어요"

    사진 출처: BBC 홈페이지

    튀르키예 지진으로 갓난아기와 함께 건물 잔해에 갇혔다가 9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여성의 생존기를 현지시간 12일 BBC 방송이 전했습니다.

    튀르키예 하타이 지역에서 남편과 두 아들과 살아가던 33살의 네클라 카무즈는 지난 6일 새벽 갓난아기인 둘째 아들에게 수유를 하다가 지진이 덮친 순간을 고스란히 지켜봤습니다.

    그는 "지진이 시작됐을 때 옆방에 있는 남편과 첫째에게 가려고 했지만 갑자기 옷장이 쓰러졌다"며, "지진이 심해지면서 벽이 무너지고 방이 흔들리더니 건물 위치가 움직였다"고 지진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정신을 찾은 네클라가 주위를 둘러봤을 때 온통 어둠 뿐이었고, 쓰러진 옷장이 콘크리트 무더기를 막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것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그는 지진 발생 첫날만 해도 구조를 요청하려고 소리쳤지만, 남편과 첫째 아들의 생사조차 알 수 없었고 아무도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너무 무서웠다"고 회상했습니다.

    네클라에게 어둠 속 희망이 된 것은 지난 1월 말 태어나 생후 열흘째였던 둘째 아기 '야기즈'였습니다.

    아기의 이름은 '용기'라는 뜻으로 엄마를 붙들어준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다행히 아기는 대부분의 시간 잠을 잤고, 아기가 깨어나 울면 모유수유를 했다고 네클라는 말했습니다.

    그는 아기와 갇힌 지 90시간 만에 구조됐는데, 앞서 남편과 첫째 아들도 다행히 구조됐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네클라는 "아기가 그토록 강하지 않았다면 저도 강해질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갓 태어난 아기라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위안"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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