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6천여 명이 학살된 간토대지진이 일어난 지 올해 100년이 되는 가운데,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당시 일본 치안 당국과 자경단의 조선인 학살 사실을 인정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고이케 지사가 지난 21일 도쿄도의회 정례회에서 조선인 학살에 관한 질문에, "무엇이 명백한 사실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역사가가 연구해 밝혀야 할 일"이라며 명백한 답변을 회피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간토대지진 이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는 등의 유언비어가 유포되며 조선인들이 학살당했고, 독립신문은 조선인 희생자가 6천 661명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과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우익 사관을 추종하는 성향을 보여온 고이케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 정부의 가해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겁니다.
고이케 지사는 전임 지사들이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관례로 보내던 추도문을 2017년부터 중단했는데, 조선인 6천여 명이 학살당했다는 추도 내용이 부풀려졌다는 우익 진영의 주장에 동조해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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