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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신정연

이란 여학교에 독극물 공격 잇따라‥최소 14곳 표적

이란 여학교에 독극물 공격 잇따라‥최소 14곳 표적
입력 2023-02-27 11:26 | 수정 2023-02-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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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여학교에 독극물 공격 잇따라‥최소 14곳 표적

    여학교 독극물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도시 쿰의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

    이란에서 히잡 의문사 사건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는 와중에 여학교에서 독극물 공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AFP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부터 이란의 성지 도시인 쿰을 비롯한 여러 지역 여학교에서 수백 건의 독성물질 중독 사건이 발생해 학생 수십 명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유네스 파나히 이란 보건부 차관은 현지시간 26일 파르스통신, IRNA 통신 등 이란 매체 기자들에게 "누군가가 모든 학교, 특히 여학교 폐쇄를 노렸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에서는 '화합물'이 사용됐고, 다친 학생들은 호흡기를 통해 독성물질을 흡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FP 통신은 현지 신문 에테마드를 인용해 이란 수도 테헤란과 남부의 쿰, 북서부의 아르데빌, 서부의 보루제르드 등 4곳의 최소 14개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쿰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160㎞ 떨어진 도시로 시아파 성지 중 한 곳입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정부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30일 쿰의 한 고등학교에서 18명이 증세를 보인 것을 시작으로 12개 여학교에서 최소 200명의 학생과 교사 한 명이 메스꺼움과 두통, 기침, 호흡곤란 등을 호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학생 대부분 짧게 치료를 받았지만 1주일까지 입원한 학생들도 있고 일부는 몇 달째 증상이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4일 성난 학부모들이 쿰시 청사 밖에 모여 "학교는 안전해야 한다", "당국은 응답하라"며 당국의 해명을 요구하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퍼졌습니다.

    시위 하루 뒤 알리 바하도리 자흐로미 이란 정부 대변인은 정보당국과 교육부가 중독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고, 지난주에는 모하마드 자파르 몬타제리 이란 검찰총장이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외신들은 이 사건이 지난해 9월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 이후 이란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는 와중에 발생했으며, 인접국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이 여성의 교육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이란 여학교에 독극물 공격 잇따라‥최소 14곳 표적

    작년 12월 이탈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히잡 의문사' 시위 [사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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