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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회장, 파산 11일 전 48억원 지분 매각 '논란'

SVB 회장, 파산 11일 전 48억원 지분 매각 '논란'
입력 2023-03-11 14:22 | 수정 2023-03-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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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VB 회장, 파산 11일 전 48억원 지분 매각 '논란'

    그레그 베커 SVB CEO [자료사진 제공 : 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SVB 최고경영자가 파산 위기 직전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현지시간 10일 SVB 공식 자료를 인용해, 그레그 베커 회장 겸 CEO가 지난달 27일 모회사인 SVB파이낸셜 주식 1만2천여주, 350만 달러, 우리돈으로 47억6천만원어치를 파산 공식 발표 11일전에 매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가 주식을 판 건 1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다만, 블룸버그는 베커 CEO가 자신의 주식 매각 계획을 SVB의 주식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 방침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 1월 26일 금융당국에 앞서 보고했기 때문에, 주가 폭락 직전 주식을 처분한 게 우연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그가 주식 매각 계획을 보고할 당시에 SVB의 자본 조달 방침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인데, 블룸버그는 베커 CEO가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지난 2000년 기업 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유가증권을 사고파는 '내부자 거래' 방지를 위해 임직원의 지분 매각 시 미리 정한 날짜에 거래하도록 하는 규정이 마련됐고, 베커 CEO도 이를 거친 만큼 지분 매각에 법적 문제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댄 테일러 교수는 "베커가 1월 26일 매각 계획을 알렸을 때 SVB가 자본 조달 계획을 논의하고 있었다면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실제 이런 우려 때문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임직원이 지분을 매각하기 최소 3개월 전에 보고하도록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새 규정은 오는 4월 1일부터 적용돼 베커 CEO에게 는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SVB는 지난주 채권 매각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20억달러 이상의 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 조달에 나선다는 내용의 서한을 주주들에게 보냈고, 이 것을 계기로 회사 주가는 곤두박질쳤습니다.

    지난 9일 하루에만 주가가 60.41% 내렸고, 폭락사태 하루 만에 금융당국이 SVB폐쇄를 선언하며 파산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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