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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여전한 단체관광 '빗장'‥중국에 이유 물었더니?

[World Now] 여전한 단체관광 '빗장'‥중국에 이유 물었더니?
입력 2023-03-15 16:31 | 수정 2023-03-1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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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여전한 단체관광 '빗장'‥중국에 이유 물었더니?
    중국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중단했던 관광비자 발급을 전면 재개했습니다.

    당장 오늘(15일)부터 중국 방문을 희망하는 외국인은 자국 내 중국대사관 등을 통해 모든 종류의 비자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중국은 특별한 필요성이 인정되는 일부 경우에 대해서만 비자 발급을 승인했습니다. 방역을 목적으로한 '제로 코로나' 조치였는데, 작년 12월부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드디어 빗장을 푼 겁니다.

    중국 입장에서도 상당히 의미있는 변화라고 생각해서인지,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어제(14일) 전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을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정부는 중국과 외국 간의 교류 협력을 더 촉진하기 위해 관광을 포함한 다양한 비자의 심사와 발급을 재개하고, 지역에 따른 비자면제 정책도 부활됩니다"


    이로써 그간 중국이 주장했던 '과학적 방역'을 목적으로 한 입국 제한은 사실상 사라진 겁니다.

    ■ 여전히 막힌 한국 단체관광, 중국에 질문했더니..

    지난 2020년 1월,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중국 정부는 중국인들의 해외 '단체관광'을 금지했습니다.

    그러다 3년만인 올해 1월, 단체관광 가능 국가 20곳을 선정해 발표했죠.

    여기에는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러시아 등 상대적으로 중국에 우호적인 나라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World Now] 여전한 단체관광 '빗장'‥중국에 이유 물었더니?
    태국 부총리까지 공항으로 나와 중국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일까지 있었죠.

    당시만 하더라도 중국인에 대한 한국의 비자 발급 제한을 놓고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이 1차 명단에서 제외된 건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40개국이 포함된 2차명단이 나왔는데요, 여기에도 한국이 없었습니다.

    1차명단 발표 때와는 다르게, 한국과 중국은 비자 발급을 정상화했고 방역 강화 조치도 서로 해제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 의문이 들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정찰 풍선' 문제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미국은 물론, 일본, 독일, 호주 등 최근 중국에 쓴소리를 했던 국가들도 예외 없이 명단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중국의 비자 발급 전면 재개.

    단체관광 명단에서 한국 등이 제외된 건 방역 문제가 아니라, '정치·외교적 문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중국 외교부 브리핑에 참가해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을 막는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World Now] 여전한 단체관광 '빗장'‥중국에 이유 물었더니?
    <이문현 / 베이징 특파원>
    "비자 발급을 재개된 상황에서 이제 더이상 '과학적 방역'이 단체관광을 막는 수단은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단체관광 제한은 방역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외교적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중국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이에 대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단체 해외여행을 재개했으며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중략) 국제선 운항이 꾸준히 증가하며 인적교류가 더욱 편리해졌음을 알려드립니다..(중략) 우리는 외국 인적 교류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를 희망합니다"
    [World Now] 여전한 단체관광 '빗장'‥중국에 이유 물었더니?
    질문과 전혀 맞지않는 엉뚱한 답변입니다. 사실상 답변을 피한 겁니다.

    혹시라도 이같은 답변을 하거나, 전혀 준비되지 않은 답변이 나올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사전에 질문지까지 중국 외교부에 전달했는데 말이죠.

    ■ 항공편 늘리는 항공사들, '회복될까' 걱정

    지난주까지 한국에서 중국 베이징에 올 수 있는 국적기 항공편은 주 1회가 전부였습니다.

    코로나 이전은 어땠을까요?

    대한항공의 경우 인천발 베이징 항공편이 주 18회, 김포발도 7회나 됐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주일에 27회나 베이징 노선을 운행했죠. 그만큼 양국간의 교류가 활발했고, 항공사 입장에서도 수익이 나는 알짜 노선이었던거죠.

    다행히 지난 3일, 우리 정부는 막혀 있었던 '한-중 하늘길'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기로 중국과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도 증편과 노선 확대를 진행중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올해 안에 코로나 이전 항공편의 약 60% 정도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항공사뿐만 아니라, 여행사, 면세점, 호텔 등 지난 3년 동안 고사 직전까지 갔던 관광업계는 중국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서서히 하고 있죠.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 2019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601만명이나 됐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시 1인당 지출액은 1,689달러로, 미국 관광객의 1.5배, 일본 관광객의 2.5배 수준입니다.

    관광업계가 이른바 '리오프닝'을 기다리면서 준비하는 이유죠.

    하지만 여전히 관광업계는 우려가 큽니다. 항공사가 항공편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과연 '수요가 그만큼 따라올 수 있을까'라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주 중국의 단체관광 국가 2차 명단에서도 한국이 빠지면서, 관광업계의 우려는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2일 비상경제장관 회의에서 "중국인 관광객 조기 회복을 위한 방안을 중점 추진하겠다"며 "방한 관광이 더욱 활성화 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비자와 하늘길 빗장을 풀면서도 알 수 없는 이유로 한국행 단체관광을 막고 있는 중국.

    '조기 회복'을 추진하겠다는 추 부총리의 발언이 어느정도나 달성될 수 있을지, 관광업계는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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