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포위 군사훈련 돌입‥차이-매카시 회동에 보복

작년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해협 동부 포사격 훈련 모습 [중국 동부전구 웨이보 계정]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응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8일부터 10일까지 대만 섬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경비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조직한다"고 오늘 발표했습니다.

그는 "이번 훈련이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유착·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행동"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대만 국방부는 현지시간 7일 오전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군용기 13대와 군함 3척을 식별했으며, 이 중 군용기 4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 제공:연합뉴스]

중국의 이번 훈련은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건도서관에서 진행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됩니다.

대만 현직 총통이 미국 본토에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 정부는 회동 직후인 지난 6일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예고했고, 7일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 대표와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 활동에 관여한 레이건도서관, 허드슨연구소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도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훈련 구역을 설정해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습니다.

중국의 훈련 발표에 대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충돌을 고조시키거나 갈등을 부추기지 않고, 신중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