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출 문건에 한국 등 감청 정황‥"한국, 포탄 제공 요구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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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등을 담은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이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들을 도·감청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외신들이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건 중 일부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일 포탄을 미국에 제공할 지를 두고 한국 정부 내에서 논의가 진행됐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문건에 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만든 것으로 전화 및 전자 메시지를 도청하는 데 사용되는 이른바 '시긴트' 보고로 확보했다는 표현이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한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제공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고심했다'는 내용이 문건에 적혀 있다"며 "한국의 국가안보실장이 무기 통로인 폴란드에 포탄을 판매하는 방안을 제의했다는 내용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유출된 문건은 100쪽 분량으로 CIA 등 정보기관 보고서를 미국 합동참모본부가 취합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영국 등 여러 나라의 국내 문제와 관련된 정보도 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는 문건 유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의 계획과 관련한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