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늘 시작된 야스쿠니 신사의 봄 대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의 좌우에 세우는 비쭈기나무를 일컫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내일까지 열리는 이번 봄 제사 기간 동안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방문해 참배하지는 않는다는 계획입니다.
현직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마지막입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기시다 총리의 공물 봉납에 대해 "개인 입장에서의 봉납으로 이해하고 있어 정부 견해를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87명은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집단 참배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했다"며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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