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마이크론의 반도체 판매를 금지해 반도체가 부족해질 경우, 한국 기업이 그 부족분을 채우는 일이 없게 해달라고 미국이 우리 정부 측에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해, 한국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국으로부터 이 같은 요구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미국 업체 마이크론을 규제해 반도체가 부족해지면 한국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으로부터 그만큼을 사들이려 할 수 있는데, 거기에 응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겁니다.
중국은 이달부터 미국의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을 상대로 안보 심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마이크론은 작년 매출액 308억 달러 가운데 1/4을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올린 바 있어, 심사가 제재로 이어지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이번 요청은 중국이 마이크론을 제재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이 같은 대중 압박에 우리의 동참을 요청한 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미국은 중국의 이번 심사 조치를 사실상 자신들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에 대한 맞대응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길에 오른 가운데, 이 사안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세계
임명현
임명현
방미 직전 날아온 청구서? 외신 "美 대신 中에 반도체 수출 말라"
방미 직전 날아온 청구서? 외신 "美 대신 中에 반도체 수출 말라"
입력 2023-04-24 15:15 |
수정 2023-04-24 15:57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