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번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내용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확대를 위한 것"으로서 "특정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란 입장을 중국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강상욱 주중대사관 정무공사가 그제(27일)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시아 담당 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류진쑹 아주사 사장이 강상욱 공사를 만나 한미 공동성명의 중국 관련 잘못된 표현에 대해, 엄숙한 교섭을 제기하고 강렬한 불만을 표했다"고 어제 밝힌 바 있습니다.
중국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역내 안보와 번영의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데 항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강상욱 공사는 "이번 한미 공동성명의 대만해협 관련 내용은 지난 2021년 한미 정상 공동성명을 포함해 그동안 우리 정부가 밝혀 온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만해협의 긴장 고조 상황은 안보·경제 등 제반 측면에서 이 지역과 국제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큰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며 "양안 관계의 평화와 안정이 지속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중요" 문구는 문재인 정부 당시인 지난 2021년 한미 정상 성명에 처음 들어가기 시작했고,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계기 성명에 이어 이번까지 3년 연속 포함됐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성명 당시에도 비슷한 급에서 외교부 인사가 주중 한국대사관 인사에게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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