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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반란 바그너 그룹 "모스크바 200km 앞에서 철수" ‥푸틴·프리고진, 일단 타협

무장 반란 바그너 그룹 "모스크바 200km 앞에서 철수" ‥푸틴·프리고진, 일단 타협
입력 2023-06-25 03:01 | 수정 2023-06-25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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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장 반란 바그너 그룹 "모스크바 200km 앞에서 철수" ‥푸틴·프리고진, 일단 타협

    사진제공: 연합뉴스

    무장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를 코앞에 둔 상태에서 병력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러시아 군 당국과의 정면 충돌은 피하게 됐습니다.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현지시간 24일, 오디오 메시지를 통해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하던 병력에 기지로 철수하도록 지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프리고진은 "그들은 바그너 그룹을 해체하려고 했고, 우리는 23일 정의의 행진을 시작했다"며 "하루 만에 모스크바에서 거의 200㎞ 내까지 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금까지 우리 전사들의 피 한방울도 흘리지 않았으나 이제는 피를 흘릴 수 있는 순간이 왔다"며 "어느 한 쪽 러시아인의 피를 흘리는 데 따르는 책임을 이해하기 때문에 계획대로 병력을 되돌려 기지로 돌아간다"고 밝혔습니다.

    중재에 나선 벨라루스 대통령실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 하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수장 프리고진과 협상했다"며 "양측은 러시아 내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프리고진이 바그너 그룹의 이동을 중단하고, 상황 완화를 위한 조처를 하라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으며, 바그너 그룹 소속 병사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합의가 논의되고 있다고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AFP에 따르면, 이러한 합의가 도출된 후 바그너 그룹은 이날 오전부터 점령 중이던 로스토프나노두에서 철수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프리고진과 벨라루스 대통령실 모두 애초 바그너 그룹이 요구한 러시아군 수뇌부에 대한 처벌에 대한 합의 여부 등 상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러시아 크렘린궁 역시 이와 관련한 논평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벨라루스 국영 벨타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협상 결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협상 결과에 대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 그룹은 남부 로스토프나노두 군 시설을 장악한 뒤 모스크바를 향해 북진했으며, 러시아가 대테러 작전 체제를 선포하면서 곳곳에서 교전도 벌어졌습니다.

    러시아 서남부 보로네시에서는 유류 저장고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고, 러시아군 헬리콥터가 이동 중인 바그너 그룹을 공격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수비에 나선 러시아군은 바그너 그룹의 공세에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는데, 벨라루스 텔레그램 미디어 넥스타는 이날 러시아군이 헬리콥터 6기와 항공관제기 1기 등 항공기 7기를 손실했다고 전했습니다.

    바그너 그룹이 하루 만에 로스토프나노두에서 1천㎞ 거리에 달하는 모스크바로 빠르게 접근해오자 모스크바의 긴장은 크게 고조됐습니다.

    붉은 광장과 시내 주요 박물관이 폐쇄됐으며, 시 당국은 도로 폐쇄 가능성에 따라 주민들의 통행 자제를 촉구했으며, 26일 하루는 위험 최소화를 위해 모스크바에 휴무일이 지정됐습니다.

    모스크바 남부 외곽 지역에는 장갑차와 병력이 주둔한 검문소가 설치됐고, 모스크바로 향하는 일부 도로에서는 바그너 그룹의 진격을 막기 위해 포크레인 등 중장비가 도로를 파헤쳐 끊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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