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즉시 일본 10개현 수산물 수입 금지" 홍콩의 강수

홍콩 정부는 12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도쿄를 포함해 일본 10개 현으로부터의 수산물 수입을 즉시 금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체친완 홍콩 환경부 장관은 오염수 방류 즉시 후쿠시마와 도쿄, 지바, 사이타마, 군마현 등 일본 10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체친완/홍콩 환경부 장관]
"도쿄, 후쿠시마, 지바, 군마, 도치기, 이바라키, 미야기, 니가타, 나가노, 사이타마현의 수산물 수입을 즉시 금지할 겁니다."

체 장관은 그러면서 홍콩 정부는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일본 당국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홍콩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후쿠시마 등 일본 5개 현 농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되면 수산물 수입 금지 지역을 10개 현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앞서 중국 당국도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면 일본산 식품의 수입 규제를 추가로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는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 식품이 중국으로 수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수입식품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본 10개 현 식품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방사성 물질 검사를 강화해 일본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위험이 있는 제품에 대한 수입을 엄격히 방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은 일본 농수산물 수출의 제1, 2위 시장입니다.

이에 대해 일본 외무성은 홍콩 관리들에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이유로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제한을 강화하지 말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관리들은 홍콩이 일본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건 중국 정부와 보조를 맞추는 차원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나라는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일본 8개 현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인데, 민주당은 오염수가 방류되면 일본 수산물 전체 수입을 금지하는 입법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