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거부로 흑해곡물협정 기한 공식 만료‥식품 가격 상승

우크라이나 곡물을 운반하는 선박 [사진제공:연합뉴스]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보장해온 흑해곡물협정이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현지시간 17일 자정을 기해 만료됐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흑해곡물협정을 통해 전쟁 중에도 곡물 약 3천3백만 톤을 전 세계에 수출했습니다.

지난 5월 17일 흑해곡물협정이 2개월 연장됐지만 러시아가 협정 종료를 선언하면서 4번째 연장은 무산됐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해 7월 유엔, 튀르키예 중재로 흑해곡물협정을 체결했고 지금까지 3차례 연장됐습니다.

러시아의 연장 거부는 우크라이나에서 점령 중인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름대교가 공격받은 직후 발표됐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크름대교 통행은 긴급 중단됐고 러시아 반테러위원회는 이를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에 의한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다만 러시아는 크름대교에 대해 벌어진 공격과 이번 협정 종료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흑해곡물협정이 만료되면서 앞으로 주요 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식량난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3.0％, 옥수수 가격은 1.4％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