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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인 줄 알았는데‥1위 노리는 중국 배터리

B급인 줄 알았는데‥1위 노리는 중국 배터리
입력 2023-08-01 10:53 | 수정 2023-08-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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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급인 줄 알았는데‥1위 노리는 중국 배터리

    중국 기업이 만든 포드 전기차용 배터리

    중국산 전기차용 배터리가 해외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 세계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지켜온 한국을 바짝 추격했습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1위는 LG에너지솔루션, 점유율 27.4%입니다. 2위는 중국의 닝더스다이(CATL), 점유율 27.3%입니다. 딱 붙었습니다. (자료: SNE리서치, 2023년 1~5월 非중국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은 꽤 차이가 있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27.3%. CATL 20.4%. 그런데 1년 만에 격차가 없어졌습니다.

    위 점유율은 전 세계 시장에서 중국 시장을 빼고 계산한 수치입니다. 중국 업체들이 자국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어서, 중국 배터리가 미국 유럽 등 중국 바깥에서도 통하는지 알아보려는 거죠.
    B급인 줄 알았는데‥1위 노리는 중국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장착한 전기차

    K-배터리 추격하는 중국

    한국 배터리는 미국과 유럽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 업체들의 성장 속도는 더 빠르다는 겁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년 전에 비해 50% 이상 성장했는데, 중국 CATL은 100% 넘게 성장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는 테슬라·폭스바겐·포드 전기차에, CATL 배터리는 테슬라·볼보·푸조에 탑재돼 해외에서 달리고 있습니다.

    중국 배터리는 중국 전기차와 동반 성장하며 해외 진출하고 있습니다.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의 수출은 2021년에 17만 3천여 대, 지난해 35만 4천여 대, 올해는 48만 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 아시아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 배터리 수출에는 테슬라도 한몫했습니다. 상하이 공장에서 제조한 테슬라는 지난해 모델Y 13만 9,800대, 모델3 13만 1,300대를 아시아와 유럽 등지로 수출했는데, 이는 중국 전기차 수출의 4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자료, 중국 LFP 배터리 공급망 분석 및 시사점)


    중국의 전략 산업, 전기차·배터리

    전기차와 배터리는 중국 정부가 선정한 10대 핵심 산업 중 하나입니다. 중국은 2015년에 ‘중국 제조 2025’를 발표하고, 전기차와 배터리 등 핵심 산업을 집중 육성했습니다. 한국 독일 미국을 차례로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전기차와 배터리는 ‘중국 제조 2025’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의 절반 이상, 배터리용 핵심 광물 제련량의 60~90%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 미국 유럽 일본의 상대가 안 됐던 중국은 전기차로 점프해서 선점하는 전략을 추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기차-배터리 부품·소재-핵심 광물 채굴·제련을 수직화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B급인 줄 알았는데‥1위 노리는 중국 배터리
    가격을 무기 삼아 전기차 경쟁 본격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2위 규모인 유럽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축소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전기차 가격이 올라가는 만큼, 제조업체들은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전기차 기업들은 잇따라 몸값을 낮춘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LFP 배터리는 한국 기업들의 주력 제품인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점이 있습니다. 화재 위험도 LFP 배터리가 낮습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은 제조 기술을 개선해서 LFP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LFP 배터리의 95%는 중국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전문가는 LFP 배터리의 잠재력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LFP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가까운 미래에는 LFP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삼원계 배터리를 역전할 가능성도 대두됨.”(중국 LFP 배터리 공급망 분석 및 시사점)


    배터리 시장 승자는?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커다란 장벽에 부딪혔습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미국이 보조금 규정을 통해 중국 전기차·배터리 견제를 법제화했습니다.

    유럽도 중국 의존을 줄이려고 합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3월 유럽판 IRA로 불리는 핵심원자재법 초안을 공개했습니다. 핵심 원자재에는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배터리 원료 광물이 포함됩니다. 법이 시행되면 유럽에서 중국산의 비중은 줄어들 것입니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최근 LFP 배터리 시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거죠. 미국·유럽연합의 제도 변화를 잘 살피고, 핵심 광물의 공급선 다변화를 이뤄내느냐가 한국 기업들의 당면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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