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태풍 카눈이 일본 오키나와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도로와 인도 곳곳에 뒤집힌 차들이 나뒹굴고 있고 편의점은 전기가 끊겨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쉴 새 없이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신호등도 꺼졌고 도로 곳곳이 잠겼습니다.
나무는 뿌리째 뽑혀 뒹굴고 있고, 넘어진 나무들이 실내까지 들어왔습니다.
상점들은 유리면에 두꺼운 종이상자를 붙여놨고, 비옷을 걸친 시민들은 쓰러지지 않으려고 서로 부축하며 간신히 걸어가는 모습입니다.
NHK에 따르면 지금까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오키나와에서 2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습니다.
또 전체 가구의 26%에 달하는 16만 4천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항공편과 배편 운항도 중단된 가운데, 나하공항은 태풍의 영향으로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휴가철을 맞아 오키나와를 찾은 한국인 여행객들도 발이 묶였습니다.
관련 카페에는 "재난영화 찍는 줄 알았다", "정전되니 휴대폰 충전이 어려워서 정보를 알기 어렵다, 오가다 차량이 침수될 뻔했다" 같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4일 귀국할 예정인데 결항됐다, 노약자와 유아도 있는데 미치겠다, 환불도 안 된다" 같은 하소연들도 있습니다.
태풍 카눈이 계속 오키나와 주변에 머물고 있어 나하공항 운항이 언제 재개될지는 불투명한 가운데, 주말까지 결항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카눈의 현재 중심기압은 935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시속 162km의 '매우 강' 상태입니다.
세계
임명현
'카눈' 강타에 오키나와 '고립'‥한국 관광객 "재난영화 찍는 줄"
'카눈' 강타에 오키나와 '고립'‥한국 관광객 "재난영화 찍는 줄"
입력 2023-08-03 10:48 |
수정 2023-08-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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