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0년 전 자국 법조계로부터 관동대지진 당시 벌어진 조선인 학살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라는 권고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 변호사 연합회가 지난 2003년 8월 25일 정부에 제출한 관동대지진 권고서와 관련해 "20년 전이라 어떻게 처리됐는지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이 권고서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이에 대해 아즈사와 가즈유키 변호사는 "옛 식민지 출신 사람들에 대한 차별을 심각하게 반성하지 않으면 다시 중대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유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앞서 일본 변호사 연합회는 조선인 학살의 참상을 목격한 고 문무선 씨가 지난 1999년 인권 구제를 요청하자 조사에 나섰고 조선인 학살과 관련해 정당방위였다는 기록이 있으나 정당화될 수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어 지난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에게 "국가는 책임지고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죄하고 학살의 전모와 진상을 조사해서 원인을 분명히 해야한다"는 권고서를 변호사회는 보냈습니다.
관동대지진은 일본 수도권이 있는 간토 지방에서 1923년 9월 1일 일어났고 당시 '조선인이 방화한다'는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약 6천 명의 조선인이 일본 자경단 등에게 살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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