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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곽승규

고압선 감전 남성 '페이스오프'‥'세계 최초' 안구이식도 촉각

고압선 감전 남성 '페이스오프'‥'세계 최초' 안구이식도 촉각
입력 2023-11-12 07:18 | 수정 2023-11-1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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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력선 회사에 다녔던 미국인 남성 에런 제임스 씨.

    지난 2021년 고압 송전선 감전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이 사고로 제임스 씨는 왼팔을 잘라내고 왼쪽 눈을 적출해야 했습니다.

    코와 입술은 제 모양을 잃었습니다.

    수술은 맡은 미국 뉴욕대 의료진은 제임스의 안면을 재건하는 이식과 함께 안구까지 이식하는 '이중 이식'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5월, 마침내 안구 기증자를 찾은 의료진은 21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실시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안구이식 수술이었습니다.

    눈 앞 쪽의 투명 조직인 각막을 이식하는 일반적인 시력 회복 수술과 달리 안구와 시신경까지 포함해 눈 전체를 이식하는 수술이 처음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수술팀은 기증된 시신경을 제임스의 시신경과 접합하면서 신경 복구 촉진을 위해 기증자에게서 나온 특수한 줄기세포도 주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느덧 수술이 집도된 뒤 5개월.

    뉴욕대 의료진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제임스 씨의 수술 경과를 공개했습니다.

    현재까지 경과는 양호합니다.

    앞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식된 안구가 빠르게 건포도처럼 오그라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지금까지 제임스의 왼쪽 눈은 내액이 충분한 상태로 잘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의료진은 혈류가 양호하고 거부반응의 징후가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식받은 안구로 사물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의료진은 "제임스의 시신경은 치유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눈에 빛을 비추면 뇌 신호가 잡히고 있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습니다.

    성공적인 안구이식의 첫발을 뗀 역사적인 수술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수술을 받은 제임스 씨는 "기분이 좋다"면서도 자신에게 안구를 기증해준 사람을 잊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에런 제임스]
    "저는 흥분되고 감격스럽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시다시피 누군가를 잃은 가족이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루도 그들을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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