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경제
기자이미지 고은상

'물가 걱정' 대통령 마트 가자‥"대파 한 단 875원" 논란

'물가 걱정' 대통령 마트 가자‥"대파 한 단 875원" 논란
입력 2024-03-20 14:42 | 수정 2024-03-20 16:57
재생목록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민생경제점검회의에 앞서 물가 상황을 살피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대파 매대 앞에 섰습니다.

    표시된 가격은 한 단에 875원.

    농협 측은 판촉 행사에 정부 지원 할인을 더한 가격이라고 설명합니다.

    [염기동/농협유통 대표]
    "지금 원래 가격은 지금 한 1,700원 정도 해야 되는데 저희가 875원에 이제…"

    [윤석열 대통령]
    "여기 지금 하나로마트는 이렇게 하는데, 다른 데는 이렇게 싸게 사기 어려울 것 같아요."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5대 대형마트는 다 합니다."

    [염기동/농협유통 대표]
    "정부에서 재래시장까지 정부 할인쿠폰을 적용해서…"

    [윤석열 대통령]
    "아 재래시장도."

    정부 할인제도가 다른 곳에도 적용된다는 설명에, 윤 대통령은 "875원이면 합리적인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저도 시장을 많이 가봐서 대파 875원이면 그냥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되고…"

    윤 대통령은 이어진 민생경제 점검회의에서 "많은 분이 물가가 올라 힘들다고 해서 제 마음도 참 무겁다"며 "농산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기간·품목·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납품 단가와 할인 지원을 전폭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체감한 대파 가격이 실제 물가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파 한 단의 도매 시세는 3,300원, 대형마트 권장 판매가는 4,250원 수준입니다.

    하나로마트 양재점도 일주일 전에는 대파 한 단을 2,760원에 팔았는데,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하루 1,000단 한정으로 875원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국 최저가'에 해당하는 가격인데다, 할인 기간이 공교롭게도 대통령 방문 일정과 맞아 떨어지면서 논란이 제기된 겁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한 단이 아니라 한 줄기 가격 아니냐", "0이 빠진 것 아니냐" 같은 반응이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윤 대통령에 대해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비판했습니다.

    신 대변인은 "대통령이 얼마나 국민의 삶에 눈 감고 귀 막고 있는지 똑똑히 보여주려고 하냐"며 "혈세 푸는 총선용 미봉책과 쇼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에 대해 하나로마트 측은 "정부 지원 사업에 따라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대통령 방문과는 무관하다"며 대파 할인 판매를 이달 말까지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