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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노동시장에서 살아남는 법 "협동·설득·공감 능력"

AI시대 노동시장에서 살아남는 법 "협동·설득·공감 능력"
입력 2024-06-16 07:23 | 수정 2024-06-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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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시대 노동시장에서 살아남는 법 "협동·설득·공감 능력"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 기술을 보면 두 가지 생각이 함께 떠오릅니다.

    영화 같은 일이 실현되는 것 같아 감탄하면서도 '이러다 내가 AI에 대체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입니다. 온라인상에서 심심치 않게 떠도는 'AI로 대체될 직업 목록'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술의 고도화를 꿰하고 있다면 또 한편에선 인간이 AI 기술과 어떻게 공존하고 적응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과 최근, AI와 노동의 상관관계를 조망한 보고서를 연달아 냈습니다.

    지난해 보고서에선 직업별 AI 노출 지수를 근거로 AI에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을 꼽았습니다.

    결과는 역설적이게도 '고학력·고소득 근로자'일수록 AI에 더 많이 노출돼 있고, 대체 위험도 더 클 것이라 나왔는데요.

    조사방법은 이렇습니다. AI 특허와 관련된 직업별 업무를 조사하고, 현재 특허 등록된 AI 기술로 할 수 있는 업무가 각 업무에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를 지수화했습니다.

    AI 노출 지수를 근거로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은 화학공학 기술자, 발전장치 조작원, 철도 및 전동차 기관사, 재활용 처리 장치 조작원 등이었습니다.

    대체 가능성이 낮은 직업군은 한마디로 '사람 손이 가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음식 관련 단순 종사자, 대학교수와 강사, 상품 대여 종사자, 종교 관련 종사자,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 운송 서비스 종사자였습니다.
    AI시대 노동시장에서 살아남는 법 "협동·설득·공감 능력"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소득이 낮은 여성들은 오히려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됐습니다. 여성이 서비스업에 상대적으로 많이 종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발표한 후속 보고서는 '그래서 AI 시대에 어떤 능력이 중요한가'를 따져본 것입니다.

    2008년부터 2022년 사이 노동시장에서 요구된 능력을 분석했는데요,

    과거 연구는 개인의 지적 능력이 취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 내린 바 있지만, 한국은행 보고서는 앞으로 사회적 기술이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회적 기술이란 협동·협상·설득력, 상대방의 감정과 반응을 이해하는 능력 등 다른 사람과 원활하게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에서 2022년 사이 사회적 기술 집중 일자리 비중은 49%에서 56%로 7%p 상승했고 수학적 기술 집중 일자리는 50%에서 55%로 5%p 상승했습니다.
    AI시대 노동시장에서 살아남는 법 "협동·설득·공감 능력"
    전반적으로 노동시장이 고숙련·고기술 일자리 중심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사회적 기술이 필요한 업무에서 더 일자리가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임금에도 영향이 있었습니다.

    사회적 능력이 한 단위 높을 때 임금.

    2007~2015년 중에는 4.4% 높고 2016~2020년 중에는 5.9% 높은 걸로 추정됐습니다.

    반면 인지능력이 한 단위 높을 때 임금은 2007~2015년 중 10.9% 높았지만 2016~2020년 중에는 9.3% 높았습니다.

    사회적 능력에 대한 보상은 늘고 인지능력에 대한 보상은 줄어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눈앞에 온 AI 의사

    변화의 배경엔 AI의 발전이 있습니다. 이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기존에 고숙련 노동자가 하던 업무도 AI가 보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철옹성처럼 느껴지던 의학 분야에선 의외로 AI 기술 적용이 빠릅니다.

    혈액에서 추출한 DNA 염기서열의 변화를 AI가 분석해 초기 암을 판별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암에 걸리면 30억 개의 염기서열 중 2,800만 개 가량이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는데, 이 바이오 마커를 인간 대신 AI가 분석하는 겁니다. 2,800만 개. 인간이라면 아무리 뛰어나도 엄두 내기 힘든 숫자 아닌가요?

    영상의학분야에도 AI 기술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X-Ray, CT, MRI 사진 등을 딥러닝 해 영상의학과 의사들의 판독을 AI가 보조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임상경험이 부족한 의사들이 진단에 활용한다는데, 전문의가 부족한 지역 의료기관에 적용하면 활용성이 특히 높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보고서는 직관, 판단력, 창의력, 유연성처럼 인간의 암묵적인 지식은 규칙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AI 기술로 대체하기 어려울 거라 분석했습니다. 인간이 AI보다 훨씬 뛰어나려면 창의적이고 유연해야 한다는 뜻이겠죠? 앞으로 교육이나 직업 훈련에서도 사회적 능력을 계발하는 게 중요해질 거라 연구팀은 지적했습니다. 지금 우리 교육 현장은, 직업 훈련 현장은 이런 변화의 속도에 발을 맞추고 있을까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 가 유행이던 최근, 학교에선 프로그래밍 배우기가 번졌습니다. 초등학생까지 코딩 학원에 다닐 정도지만 요즘은 생성형 AI가 코딩을 대체하고 있어 굳이 배울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하고 있지만, 결론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자'는 것으로 돌아옵니다. 가장 인간답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 여러분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출처>

    BOK 이슈노트: AI와 노동시장 변화 (2023.11.16)
    BOK 이슈노트: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 증가 (2024.06.10)
    성큼 다가온 AI 의사, 암 판별에 CT 분석까지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05800_36515.html)

    <설명>

    사회적 기술이란 '정량' 평가가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한국고용정보원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1만 명 청년 패널에 대한 추적조사 결과(2007-2020)를 활용했습니다. 이 조사에선 인지 능력을 수능 성적으로, 사회적 능력은 학창시절 만족도와 친구의 수, 개인의 성향 등으로 측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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