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종의 실적 호조로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들이 개선됐습니다.
다만 이는 대기업이 견인한 실적 개선으로 중소기업들만 놓고 보면 성장성과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의 '2024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 2천962곳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보다 1.2% 늘어 1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제조업의 경우 1분기 매출 증가 폭이 3.3%로 나타났는데, 특히 기계·전기전자업의 매출 증가율이 13.8%로 두드려졌습니다.
한은은 고대역폭 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확대와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수출액 급증 등을 매출 증가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 -1.3%에서 올해 1분기 3%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1.5%에서 -6.9%로 감소 폭이 커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들의 1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4%로 지난해 1분기 2.8%보다 크게 개선됐지만,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4.7%에서 3.8%로 하락했습니다.
강영관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좋아졌지만, 반도체와 운수 등 일부 업종과 대기업 중심의 개선"이라며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여전히 부진하고 업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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