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한 효성가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선친의 상속 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오늘 오전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속 재산에 대해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출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는 선례를 만들고자 한다"며 "이 공익재단 설립에 다른 공동상속인도 협조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공익재단을 아침 해의 빛이라는 뜻을 담은 '단빛재단'으로 이름 짓고, 어떤 분야에 주력할지는 생각 중이라고 했습니다.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법정 공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지금까지 일어난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를 이루고 싶다"며 "지금까지 저에게 벌어진 여러 부당한 일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저 때문에 형제들과 가족이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선친이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는데 거짓과 비방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앞으로 서로 다투지 않고 평화롭게 각자 갈 길을 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저의 계열 분리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 정리에 형제들과 효성이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계열 분리'의 의미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의 법률대리인은 "회사를 떼 달라는 것이 아니"라며 조 전 부사장이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법인은 상장 법인처럼 거래되는 지분이 아니니 형제들의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효성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하며 "효성의 불법 비리에 대한 문제 제기를 '경영권 분쟁'으로 표현하는 것은 저의 진의와 전혀 무관하므로 오해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다만, 선친의 유언장에 아직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선친이 작성하셨다는 유언장에 대해 입수경로, 형식,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유언 집행인에게 몇 차례 질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언집행인이 전해온 답변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고, "최근 언론에서는 유언의 집행이 이미 완료된 듯 보도되었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별세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세 아들에게 화해를 당부하는 유언장을 남기며, 의절 상태인 조 전 부사장에게도 법정 상속인의 최소 상속분인 유류분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형 조현준 효성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했고, 조현준 회장은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협박 당했다며 2017년 맞고소를 하며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