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후보자는 오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남과 차남이 강남 8학군 주소지로 위장 전입했다는 지적에 대해 "보이는 대로 일이 벌어져 송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유 후보자는 "제가 해외 생활을 하다 보니 미국에서 일본으로, 다시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장남은 상당히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중학교 때 전학을 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둘째도 초등학교 5학년 때 미국에 가 바로 중학교로 가는 바람에 (한국에서) 초등학교 졸업을 못 했다"며 "한국에 들어와 적응 문제가 있어 전학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유 후보자는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장남이 한국에 와 따돌림도 당하고 어려운 시절을 보냈고 중학교에서는 불성실한 학생과 어울리며 선생님들에게 질타를 많이 받았다"며 "아들이 원해서 정식 전학을 시켜주면 좋겠다고 해 전학을 시켰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차남도 한국으로 돌아온 후 보니 장난이 좀 심한 편이어서 매일 지적을 받았는데 집에서는 몰랐다"며 "학교에서 선생님이 전학을 시키는 게 어떻겠냐 해서 어쩔 수 없이 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차남이 실제 거주하지 않고 주소를 옮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세 동생 중 한 명의 전셋집이라고 했고, 어느 동생인지 질문이 이어지자 "(여러분이) 아시는 동생"이라고 답했습니다.
유 후보자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배우 유오성 씨의 형입니다.
그래도 '강남 8학군'‥국민 정서에 맞나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강남 8학군에 위장 전입한 것이 국민 정서에 맞냐는 지적에 대해서 그는 "전학을 시킬 수 있는 주소지가 외할아버지와 동생(집)이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이런 위장전입에 대해 장관 후보자 낙마 사유로도 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거기까지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유 후보자는 한편 올해 연구개발(R&D) 예산 대규모 삭감에 대해 "들어와서 들여다보니 비효율을 제거하는 것은 저라도 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R&D 예산 삭감에 대해 "소통이 부족했다고 본다"면서도 나눠먹기식 R&D 등 비효율을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내년도 R&D 예산이 2023년 예산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나는 데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더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 예산이) 아직 확정되지 않고 여지가 있다고 들었다"며 여지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R&D 예산 삭감의 이유로 언급된 이른바 '카르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유 후보자는 "구체적 실체가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대 재료공학부 출신 인사들이 현 정부 들어 과학기술계 요직에 다수 임명되고 있는 점을 들어 "카르텔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연이라 생각하고 (카르텔은)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소재 분야가 중요해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인사들이)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상임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장관이 되면 가장 신경 쓸 분야로 'AI 생태계'를 꼽았습니다.
그는 "지속가능한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면서 "국민의 일상 속에도 AI가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AI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법률'(AI기본법) 제정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도 "굉장히 시급하다"면서 "AI 발전은 국가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민관이 공동체로 일을 풀어 나가야 하므로 민간이 들어올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 초기에는 진흥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유 후보자는 챗GPT 등 생성형 AI를 써본 경험이 있는가에 대한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질의에 "써 보고 싶은데 아직 못 쓰고 있다. 송구하다"고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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