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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보다 비싼 배추 실화냐"‥한 포기 '2만 2천 원' 경악

"한우보다 비싼 배추 실화냐"‥한 포기 '2만 2천 원' 경악
입력 2024-09-23 14:00 | 수정 2024-09-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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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잘못 본 건가 싶은 하나로마트 배추 가격'이란 제목의 게시물입니다.

    글쓴이는 말이 필요 없다는 듯 진열된 배추 한 포기 사진만 첨부했는데, 붙어있는 가격표를 보니 2만 2천 원입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추석 직전엔 포기당 3만 원까지 갔다는데 좀 내린 거"라거나 "우리 동네도 3포기에 5만 5천 원이더라"며 공감했습니다.

    또 "어떻게 배추랑 통닭이랑 가격이 똑같냐", "한우보다 비싼 배추가 실감 난다"며 혀를 내두르는 반응도 보였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 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20일 기준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은 8천 988원.

    1년 전 이맘때보다 63% 올랐고 평년과 비교해도 27% 올랐습니다.

    '금배추'란 말이 나올 정도의 가격 폭등을 이끈 주범은 올여름 내내 이어졌던 폭염입니다.

    고랭지 배추는 여름에도 최고기온이 25도를 넘지 않는 강원도 고랭지에서 주로 재배되는데, 올해 유례없는 폭염에 강원도마저 낮 기온이 30도 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작황이 나빠진 겁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강원 지역 고랭지배추 재배면적은 1996년 1만 793헥타르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에는 5,242헥타르를 기록, 20년 만에 반토막이 난 상태입니다.

    한 누리꾼은 "아버지도 소소하게 취미로 텃밭에서 이것저것 작물을 키우는데 배추는 하도 더우니까 계속 죽더라, 세 번을 심었는데도 다 죽었다"고 전했습니다.

    배추와 생육 여건이 비슷한 시금치도 100그램당 가격이 3천697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47%, 평년 대비 두 배 오르기도 했습니다.

    관건은 앞으로 출하를 앞둔 가을배추의 작황.

    가을배추의 경우 고랭지 배추보다 산지가 넓긴 하지만 9월까지 폭염이 이어진 만큼 공급량에 차질이 빚어지면 김장 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기사를 통해 "한국의 김치가 기후 변화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국내 배추 작황이 악화될수록 중국산 저가 김치의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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