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이달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낮추면서 내수 부진과 물가 안정을 금리 인하의 주요 근거로 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이 오늘(29일) 공개한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을 보면, 한 위원은 "내수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밑돌았다"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데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외환 리스크도 완화돼 긴축 정도를 조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금리 인하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다른 위원도 "미약한 내수와 주요국 경기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예상보다 저조한 국세 수입으로 재정 지출 여력은 제한적인 가운데 통화정책이 완충적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추가 인하와 관련해서는 부동산·가계대출 등 금융 안정 흐름을 더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한 금통위원은 "주택가격과 가계부채의 흐름을 확신하기에는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거시 건전성 정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앞으로 내수, 물가, 주택가격, 가계부채의 흐름을 살펴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또 다른 위원도 "현시점은 과거 금리 인하 시기와 달리 내수 회복과 주택가격, 가계부채 간 상충 관계가 강한 상황"이라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정도 등도 봐가며 기준금리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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