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후 은행 여·수신금리가 오히려 상승했지만, 시장금리가 미리 떨어진 덕분에 이자 부담이 줄었다고 한국은행이 분석했습니다.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첫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 대출 금리는 0.02%포인트(p) 상승했고, 예·적금 금리는 0.05%p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올해 장단기 시장금리가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를 선반영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여·수신 금리도 기준금리 인하 전 이미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진단입니다.
아울러 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속도를 늦추기 위해 가산금리를 대폭 인상하고, 기업 대출에서도 저리 대출 취급을 축소한 점은 대출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한은은 전체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잔액 기준 대출 금리는 올해 1~10월 가계대출에서 0.37%p, 기업 대출에서 0.46%p 각각 낮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가계대출에서 3조9천억원, 기업 대출에서 7조3천억원 등 총 11조3천억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습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하 결정 이전부터 이미 차주의 자금조달 비용이나 이자 상환 부담이 상당 수준 줄었다"며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원활히 파급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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