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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둔덕' 쏟아진 의문, "이게 재질이‥" 국토부도 갸웃

'콘크리트 둔덕' 쏟아진 의문, "이게 재질이‥" 국토부도 갸웃
입력 2024-12-30 15:25 | 수정 2024-12-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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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안공항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의 둔덕에 여객기가 부딪치면서 폭발이 일어났는데, 이 둔덕이 없었다면 피해가 줄어들 수도 있었다는 겁니다.

    일부 항공 전문가들도 "사고 영상을 보고 이런 높이의 둔덕이 공항에 있는 게 의아했다"며 조심스럽게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김인규/항공대 비행교육원 원장(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마지막 단계에서 그 둔덕에 부딪히면서 굉장히 큰 충돌이 일어납니다. 그걸 넘어서면서 동체가 동강이 나면서 바로 화재가 발생하고요. 그래서 만약에 우리가 이것도 가정인데, 저 둔덕이 없었다면 아마도 항공기는 지금보다 좀 더 온전한 상태로 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영국 공군 출신 항공 전문가인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도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안공항 둔덕 설치는 범죄행위에 가깝다"며 비슷한 주장을 했습니다.

    그는 "착륙 활주가 끝날 무렵 기체에는 큰 손상이 없었고,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항공기가 둔덕에 부딪혀 불이 나면서 탑승자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된 둔덕은 항공기 착륙을 유도하는 시설인 '로컬라이저 안테나'를 설치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원래 '로컬라이저'의 경우 활주로 지면과 같은 높이로 설치돼야 하는데 무안공항의 경우 활주로 끝단 이후 지면이 기울어져, 약 2m 높이의 둔덕을 만든 뒤 그 위에 로컬라이저 안테나를 설치한 겁니다.

    무안공항 측은 "항공기 착륙을 안전하게 유도하기 위한 시설"이라며 "지난해 내구연한인 15년이 끝나 규정대로 기초를 보강하고 새로 설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도 "여수공항과 청주공항 등에도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로 설치돼 있다"며 규정을 어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위치는 제대로인데 재질이 문제 같다"며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는 언급을 덧붙였습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이게 어느 정도 거리나 이런 어떤 확보해야 될 규정 같은 것들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안에 어떤 재질이라든지 뭐 소재에 대한 그런 어떤 제한들이 있는 것인지…"

    활주로 높이 때문에 둔덕을 세우는 게 불가피했다 하더라도 항공기가 쉽게 뚫고 지나갈 수 있도록 부러지기 쉬운 재질을 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있다는 겁니다.

    김포공항과 대구공항 등에는 로컬라이저 안테나 시설이 지면과 같은 높이여서 별도의 둔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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