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중 이기우는 좌부승지 박윤학으로 분했다. 어질고 여유로운 이면에 촌철살인을 가진 인물로, 이기우는 작중 인물 중 가장 폭 넓은 케미를 아우르는 박윤학을 통해 캐릭터의 매력은 물론 전반적인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왕 이소(허정도 분)에게는 충신, 동생 박수호(이종원 분)에게는 아버지 같은 형, 연선(박세현 분)에게는 다정한 키다리 아저씨이자 여화(이하늬 분)에게는 조력자 역할을 해내며 다채로운 명연기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한층 깊어진 연기력의 비결은 환경의 변화 덕분에 얻은 안정감이 아닐까. 이기우는 지난 2022년 9월 결혼했다. 그는 "지금도 우리는 연애하는 느낌으로 살고 있다. 늘 즐겁고 재밌게 장난치고 농담을 주고받는다. 아주 잘 맞는 사람을 만났다. 가끔 서로에게 '결혼한 것이 실감이 나냐'고 묻는다. 아내도 연인에 더 가까운 느낌이라고 답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면에서는 조금 더 여유를 얻었다. 최고의 내 편이 생긴 느낌이다. 빈 부분을 채워주는 소울메이트와 함께 사니 안정감이 커졌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일상에서 여유로움이 풍기는 느낌"이라며 "주변을 둘러보는 법을 배웠다. 예전에는 그렇지 못하기도 했더라. 나만 보고 나만 살펴야 했다. 시선의 범위 자체가 달라졌다. 내 세계가 넓어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처럼 이기우의 아내는 냉철한 조언자의 역할은 물론, 찰떡 호흡의 연기 파트너 역할까지 해낸다고. 그는 "장시간 운전을 한다고 할 때는 우리 아내가 대본을 챙겨 차에 타 옆자리에서 대본을 읽어준다. 말도 많이 고쳐준다. 가장 내가 잘 소화할 수 있는 톤으로 어울리게 수정해 준다. 든든한 서포터의 서포트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며 웃었다.
한편 이기우는 2003년 영화 '클래식'으로 데뷔,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그놈은 멋있었다', '새드무비', '추적자', '시간이탈자'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 '꽃미남 라면가게', '더 바이러스', '미스코리아', '기억', '품위있는 그녀', '그냥 사랑하는 사이', '18 어게인' '나의 해방일지'에 이어 이번 '밤에 피는 꽃'까지 종횡무진 활약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 스튜디오더무로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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