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로 스크린에 복귀한 추자현. 시사회 무대인사를 마친 뒤 퇴근길 차 안에서 제작진 이야기를 나눴다. "시사회는 진짜 오랜만이지 않냐"는 질문에 "기억도 안 나는 것 같다. 15년은 넘은 것 같다. 중국에서는 영화를 찍어서 2~3번 무대 인사를 했던 경험이 있는데, 한국 영화는 기억이 안 난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웃었다.
식당으로 이동해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추자현은 "인생을 알아가는 나이가 되다보니까, 감사한 게 많아진다. 굳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감사하다. 사람들이 '배우라는 직업은 되게 좋겠다'고 동경한다. 나이 먹어도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다른 각도로 보면 그 나이밖에 할 수 없는 역할들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추자현은 "소위 말해 '개성이 강하다', '세다'는 표현이 어린 시절에는 싫었다"고 운을 뗐다. "많은 배우들이 이미지가 고정되는 것을 싫어한다. 나 같은 경우 데뷔 때 개성이 강했다. 당시 분위기는 여성스럽고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여배우를 선호했다. 그래서 난 나처럼 생긴 사람을 싫어했다. 연기에만 몰입했었다. 연기라도 못하면 이 바닥에서 못 먹고 산다고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예뻐 보이고 싶었던 생각을 안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그때 이미 내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는게 엄청난 혜택이자 장점이었는데 그땐 몰랐던 거다. 나만의 이미지가 얼마나 소중한 지 몰랐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걱정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난 되게 꼰대다. 어린 친구들이 말하는 꼰대 기준은 잘 모르겠다. 내가 말하는 꼰대는 내 나이다움이다. 지금 40대를 살고 있지 않나. 내가 20대 친구처럼 행동을 할 수 없지 않나"라며 "'라떼는 말이야'라고 하는 순간 꼰대 딱지가 붙는다. 어린 친구들을 만나면 '라떼' 얘기를 해주고 싶더라. '라떼'가 맞았다는 게 아니라 '라떼'는 좀 달랐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우리 같이 이해하자는 거다. 우리의 20대와 너희의 20대가 다르니 서로 이야기를 듣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칫 한 끗차이로 연기도 꼰대스러워서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 아닐까 걱정되지만, 내 나이를 연기하는 거니까. 갑자기 어려 보이는 연기를 하는 것도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피디씨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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