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작가 달꼬냑)을 원작으로 한다.
신슬기는 극 중 2학년 5반 반장 서도아 역을 맡았다. 전교 1등 FM반장이자 피라미드 게임 진행자로 열연을 펼쳤다.
그의 간절함이 '피라미드 게임'에 닿았고, 서도아를 만날 수 있었다. 아나운서 지망생이었던 신슬기는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2' 이후 약 1년 만에 배우라는 꿈을 이루게 됐다. "작품과 현장 경험을 굉장히 하고 싶었고, 이 기회가 내게는 간절했다. 첫 작품인 만큼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었고, 사랑받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슬기는 "원래는 아나운서를 준비하다가, '미스춘향 대회'를 나가게 됐다. 그 대회를 시작으로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됐다. (배우) 제의를 많이 주셨다. 그 후에 연기 공부를 시작했고, 조금씩 꿈을 키워나갔다"고 설명했다.
'피라미드 게임' 출연진 중 작품 이전의 이미지와 가장 다른 배우로 꼽히는 신슬기. 남대문 시장에서 오랜 시간동안 고른 안경과 똑 자른 단발이 그를 가장 돋보이게 한 포인트였다.

이렇게 완성된 서도아. "'솔로지옥2' 신슬기인줄 몰랐다"는 반응에 무척 뿌듯했단다. "그 인물로 보이게끔, 외적으로도 연기 고민을 했었고 용기 낸 부분이 있었다. 캐릭터 자체로 봐주셨다는 말이 뿌듯하고 좋은 거 같다"고 웃었다.
첫 작품부터 주연급으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의 자신을 알릴 수 있었다. 신슬기는 "주연 부담감도 있었지만, 이런 배역을 맡아 표현할 수 있기에 열심히 했고, 맡겨주셔서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신슬기는 "1인분은 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폐 끼치는 일 없게 하자.' 그가 촬영 내내 마음에 새기고 있던 다짐이었다.
게임의 기득권이자 방관자 포지션을 취하던 서도아는 결말에 이르러 백하린(장다아)과 대립 관계에 서고, 성수지를 돕는다. 백하린을 비롯한 기득권은 전부 무너지고, 피라미드 게임도 붕괴된다. 서도아도 퇴학으로 죗값을 치렀다.

그러면서 "내 인생도 그렇게 되려고 노력한다. 항상 닫혀 있지 않고, 내 가치관에서 더 나은 선택이 뭔지 고민하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난 도아의 학창시절과 비슷했다"며 과거를 문득 떠올리기도. "목표지향적이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이, 그 당시엔 정말 힘들었다. 사회에 나와서 돌아보니, 하나의 목표만 보고 달려온 게 다행이더라. 그땐 힘들었지만, 마음 편하게 몰두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뜨거웠고 열정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신슬기. 실제 자신의 부친도 서도아처럼 의사이지만, 마냥 '엄친딸'은 아니란다. 대학교 입시를 굉장히 오래하며 실패도 연거푸 해봤다고. 그런 그에게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된 소감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이렇게 넘어지다 일어선 경험들도 인생에 있어 유의미하다고 생각했어요. 연기 공부를 시작하고 꿈을 키워왔는데, 지나고 보니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던 경험들이 연기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피아노 전공자로서, 음악과 비슷해요. 음악도 정해진 악보대로 연주하고, 연기도 대본이 정해져 있잖아요. 이걸 연습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제 몫이죠. 음악을 했을 때의 행복감과 비슷해요."
신슬기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관심받는 걸 좋아한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장난도 많이 치고, 유쾌한 성격이라 로코도 도전해보고 싶고 사극도 해보고 싶다. 아무래도 도아는 감정을 절제하는 역할이었다 보니. 난 평소에 감정이 다 드러나는 편인데, 도아와 정반대로 감정이 풍부한 역할도 해보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신슬기의 연기 데뷔작 '피라미드 게임'은 지난 21일 10회를 끝으로 전편 공개를 마쳤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 티빙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