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이 전 세계적인 성공을 하고 화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에 대한 잡음이 있었던 것을 의식해서인지 이번 시즌2에서는 경기 중 생기는 돌발상황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대응 방안들이 보였다. 장호기 PD는 "시즌1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매일 밤마다 한다. 통상적인 방송이나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넘어서는 관심을 받으며 많은 걸 배웠기에 이번 시즌은 준비과정부터 요구사항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도 또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스포츠 프로그램처럼 투명하게 다 보여드리겠다고 저희끼리 합의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 저희가 숨긴 가더나 매끄럽게 편집하는 거보다 오히려 솔직하게 보여드리는 것이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다고 생각했다."며 전 시즌의 교훈을 발판으로 이번 시즌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 상당한 고심을 했고 결과적으로 그 방식이 옳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전 시즌에서 탈락했던 출연자를 이번 시즌에 재출연시키고 심지어 그 출연자가 준우승까지 해버렸다. 재도전의 기회에 대해 놀라움을 포함 여러 가지 시선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것에 대해 장호기 PD는 "시즌1 이후 정말 전 세계 많은 분들이 '미스터 홍이 너무 아깝다. 이렇게 보낼 수 없다'는 의견을 보내주셨다. 물론 홍범석뿐 아니라 추성훈 등 다른 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지만 홍범석은 압도적으로 재출연의 요청이 많았기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전 세계적인 요청이 있었음을 알렸다.
그러며 "누가 봐도 엘리트 스포츠 코스를 걷지 않은 소방관 출신의 출연자가 엘리트 스포츠맨들 사이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많이 궁금하기도 했다. 또 방송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재출연을 결정했다."며 홍범석의 재출연 이유를 밝혔다.
너무 크게 성공해 버린 시리즈였다. 언어를 초월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며 봤던 콘텐츠의 시즌2를 준비하면서 너무 고민이 많아 소포모어 징크스(*성공적인 첫 작품에 비해 후속이 부진한 경우를 가리키는 용어)까지 생각했다는 장호기 PD는 "너무 많은 관심을 받고 좋아해 주셨던 분이 많아서 그들에게 조금 익숙한 형태로 만들어야 할지, 아예 백지화해서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 완전히 새롭게 하면 기존의 시청자들이 싫어할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또 너무 익숙하게 하면 또 역시 일부에서는 싫어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익숙한 것을 쓰며 '돌아왔다'는 걸 보여드리고 새로운 것도 쓰려고 노력했다."며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부분을 고백했다. 이런 고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시청자들은 익숙한 퀘스트가 나오면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장호기 PD는 "이번 시즌을 하면서도 많이 배웠다. 우리의 퀘스트들이 굉장히 잔혹한 서비이 벌이다. 퀘스트마다 절반이 탈락하고 단 한 명만 살아남는 치열한 형태가 관심을 받았던 시대가 있었다면 지금은 약간 시대가 변하고 있는 것 같다. 단 한 명을 뽑는 것보다 요즘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플롯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해 보면서 그것에 맞는 밸런스를 고려한 다양한 서바이벌의 형태를 연구해 볼 생각이다"라며 시즌1의 변형인 시즌2, 거기서 좀 더 변화한 시즌3이 아닌 완전 다른 새로운 시즌도 생각하고 있음을 알렸다.
일단 시즌2를 시작하며 시즌1에 비해 더 확대된 스케일을 자랑했던 '피지컬 100'이다. 장 PD는 "무조건 크고 비싸다고 좋은 건 아니지만 저희 프로그램은 큰 스케일이 포인트이자 상징이 되는 면이 있어서 시즌2도 그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즌1도 사실 이보다 더 크게 할 수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축구장 2개 규모의 세트를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축구장 2.5개에서 3개 정도 되는 규모로 세트를 만들었다. 사용된 모래만 300~400톤이고 이걸 나르기 위해 덤프트럭이 60대 정도 줄이어 오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미로 경기에서의 벽체는 한 줄로 줄 세운다면 6KM의 길이가 될 것. 광산의 경우도 실제 롤러코스터나 기차를 만드는 공장을 찾아가 맞춤 설계를 했다. 실제 레일도 150M 정도 깔았다."며 숫자로 꼽을 수 있는 세트의 스케일을 언급했다.
각 퀘스트마다 인상적인 세트가 펼쳐졌는데 장 PD가 가장 신경을 쓴 세트는 광산 세트였다고. 그는 "참가자들이 촬영장 안에 있다는 느낌이 아닌 실제 장소에 있다고 착각하고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걸 중요하게 상각 했다. 그래서 광산 세트 안에 거미줄을 만드느라 몇십 시간씩 투자하기도 하고 망치나 돌멩이를 갖다 놓고 실제처럼 보이게 했다."며 얼마나 디테일에 신경 썼는지도 이야기했다.
그러며 "고민한 건 정말 많다. 그중에 난이도 설정이 힘들었다. 다양한 체격과 다양한 특성을 지닌 분들이 오셔서 다양한 방법으로 플레이를 할 것이기에 시뮬레이션 팀을 꾸려 포대자루도 몇 KG으로 몇 개나 만들지, 광차도 2칸을 할지 3칸을 할지, 땅은 어떤 느낌으로 할지 등을 계산하고 설정하는데 정말 많은 투자를 했다"며 이런 것까지 고민했나 싶은 영역을 언급했다.
오직 승부를 가리기 위한 목표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몸으로만 프로그램을 만든 장호기 PD는 "그들이 노력했던 역사가 근육으로 새겨져 있는 것처럼 저는 시청자들에게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저의 목표"라는 이야기를 하며 "리얼리티 논스크립트 콘텐츠이기 때문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일들이 벌어진다. 모두가 최선을 다 하고 간절한 마음이었기에 예상밖의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들의 경쟁이 짙은 감동을 주는 이유를 설명했다.
시즌 3에 대한 기대감도 벌써부터 일고 있다. 장 PD는 "마지막에 쿠기 영상 같은 걸 하나 붙여뒀다.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논의는 되고 있다. 처음 기획할 때부터 국가별로 점점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시즌2의 반응이 좋다면 더 많은 국가에서 참여하는 완전히 새로운 구성,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로 한 번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며 완전히 새로운 시즌3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며 "시즌1,2에 나오셨던 분 중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지금도 많이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또 모셔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다"며 재출연자가 또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시즌1에서의 반응을 꼼꼼히 모니터 하고 아쉬움이 없는 작품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건 없냐는 질문에 그는 "너무 센 캐릭터 위주로 활약할 수밖에 없는 퀘스트가 많지 않았냐는 반응이 있더라. 저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름 다양한 루트로 퀘스트를 설계했지만 퀘스트를 주도하는 캐릭터들이 어떤 성격을 가지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더라. 그래서 또 시즌을 만들 수 있다면 다양한 캐릭터와 다양한 성별, 체급이 끝까지 경쟁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담을 수 있게 저희가 훨씬 더 많이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출연자들이 너무 많은 준비를 하고 오고 연구도 많이 하고 오신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걸 보며 우리도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생각을 밝혔다.
'완벽한 피지컬'을 찾고자 하는 프로그램이고 이제 두 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정도 되면 어떤 것이 완벽한 피지컬인지 정리가 된 걸까? 장호기 PD는 "모든 지표에서 꽉 찬 원에 가까운 게 완벽한 피지컬이라고 쉽게 답변할 수도 있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답을 내릴 수 없고 답을 내리고 싶지 않아 진다. 계속해서 완벽한 피지컬이란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방향"이라며 앞으로의 세대, 시대가 원하는 완벽한 피지컬은 무엇일지 계속해서 보고 싶다는 기대감이 드는 말을 했다.
장호기 PD는 "너무 한 퀘스트나 한 장면으로만 깊게 보지 마시고 모든 퀘스트를 총괄해서 저희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무엇을 준비했는지 함께 두루 고려해 주시면 좋겠다. 아직 아쉬운 점, 부족한 점이 있지만 저희가 또 새로운 주제를 던져볼 수 있게끔 관심을 주시면 좋겠다."라며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피지컬 100'시즌2는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으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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