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인기에 힘입어 '아파트404'로 데뷔 13년만 첫 고정 예능에 출연하게 된 임우일. "요즘 젊은 친구들이 많이 알아봐 주는 것 같다"며 "길을 가다가 '우일이 형'이라고 불러주는 분들도 많다"고 감사를 표했다.
지금의 임우일을 만든 '터닝포인트' 영상 중 하나는 약 2년 전 유튜브 채널 '와그티비'에서 공개한 '홈쇼핑 방송사고 개그'다. 쇼호스트의 고데기 시연 중 데이는 모습을 리얼한 리액션으로 표현해 웃음을 안긴 영상이다. 한때는 본명보다 '고데기 아저씨'로 더 많이 불렸다고.

급부상한 인기가 마냥 즐겁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임우일은 "그때 예명을 고데기로 바꿀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며 "후배들과 술 마시면서 진지하게 '내가 개콘을 10년 했는데 '고데기 짤' 한 방에 그 타이틀이 무너지는구나 싶었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후배들은 '바뀐 시대에 맞춰 개그를 한 거고, 의도했든 안 했든 개그가 퍼진 것에 너무 감사할 일'이라고 하더라. 그때부터 받아들였다"고 회상했다.
당시는 유튜브로 무대를 옮긴 코미디언들의 스케치 코미디가 대세로 떠오를 무렵이었다. 김원훈과 조진세의 '숏박스', 이창호와 곽범의 '빵송국' 등이 부캐 열풍에 힘입어 큰 사랑을 받았다.
임우일도 후배 이승환과 스케치 코미디 유튜브 '180초'를 런칭했다. '우일이 형'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서서히 붙게 된 시점이었다. 차별점은 오롯이 두 사람의 케미와 개그 합.
임우일은 억울한 점이 있었다며 "그들에게 '여기까지 가기 위한 내 인생을 한 번 봐달라'고 했다. '스물 다섯살부터 개그를 시작해서 몇 년을 달려왔냐'고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금의 인기에 너무 만족하고, 잊지 못할 것 같다는 그다. "작년과 올해, 딱 2년은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나중에 나이 먹고 할아버지가 되어서 '우일이 형 엄청 유명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연예인으로서 성공한 삶 아닐까"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듣고 싶은 수식어는 '우일이 형'에서 '우일 오빠'로 나아가는 것. "내가 봤을 땐 남자 팬 대 여자 팬이 99대 1이다. 사석에서 만나도 여성 분들은 '우일이 형'이라고 하신다. 선을 딱 긋는 거다. 성비가 맞춰졌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임우일은 지난 2011년 KBS 26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KBS2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고집불통', '팀을 위한 길' 등의 코너에 출연했다. 현재 코미디언 이승환과 함꼐 구독자 약 5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180초'를 운영 중이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와그티비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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