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인기에 힘입어 '아파트404'로 데뷔 13년만 첫 고정 예능에 출연하게 된 임우일. "요즘 젊은 친구들이 많이 알아봐 주는 것 같다"며 "길을 가다가 '우일이 형'이라고 불러주는 분들도 많다"고 감사를 표했다.
짠내력 넘치는 '우일이 형'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 역시도 다음 개그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임우일은 "('우일이 형'은) 이미 오래 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정도 하고 잘 안 돼도 괜찮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부캐'가 아닌 '본캐'로서 개그를 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들어볼 수 있었다. "다나카, 이호창 본부장, 한사랑 산악회, 최준 등등 다른 코미디언들은 다 '부캐'가 있는데, 나만 유일하게 '부캐'가 없다. 이 본캐를 이렇게 사랑해주시니 너무 좋다"면서도 "'부캐' 고민을 많이 했었다. 미용실 헤어디자이너나 문구점 사장님 등 별 걸 다 생각해 봤는데, 내게 뭔가 껍데기를 입히면 어색할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그가 처음부터 코미디언을 지망했던 건 아니었다. 어렸을 땐 영상 제작을 전공해 단편 영화, 드라마를 찍었다. 배우들의 코미디 연기를 보며 아쉬움을 느끼다가 직접 글도 쓰고 주인공으로서 연기도 하게 됐단다. 카메라로 찍는 것보다, 카메라에 찍히는 것에 조금 더 재미를 느끼게 됐다고.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어려움도 컸지만, 너무 멀리 왔기에 돌아갈 수 없었단다. 임우일은 "'넌 언젠가 한 번 빛을 볼 것 같다'는 주변의 응원들이 연료가 되어서 버틸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임우일은 '우일이 형' 별명처럼 편안하고 웃긴 동네 형 같은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런 그에게 개그는 영원한 숙제이자 넘을 수 없는 산이기도 하다. 임우일은 개그를 '이길 수 없는 챔피언'이라고 표현했다.
"'개그콘서트' 시절 새 코너를 짜면서 '개그 참 어렵다'는 말을 노랫말로 많이 불렀어요. 코너가 없으면 '오늘도 개그한테 졌다'는 표현을 썼거든요. 또 후배들을 만나면 '우리 개그 전사들, 개그와 싸워서 이겨야지' 하며 달래줬는데, 결국 저도 스스로가 만족할 정도로 개그에게 이긴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지금도, 앞으로도 이길 수 없을 것 같아요."
임우일은 지난 2011년 KBS 26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KBS2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고집불통', '팀을 위한 길' 등의 코너에 출연했다. 현재 코미디언 이승환과 함꼐 구독자 약 5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180초'를 운영 중이다.
iMBC연예 백승훈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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