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치동 스캔들'은 사교육의 전쟁터이자 욕망의 집결지 '대치동'에서 일타 강사 '윤임'과 학교 교사인 '기행'의 만남이 목격되면서 시험 문제 유출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윤임'이 잊고 싶었던 대학 시절과 조우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날 연출을 맡은 김수인 감독은 "대치동 학원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게 된 계기는 학부 때 문예 창작을 전공한 경험을 살렸다"라며 "실제 대치동 국어 학원에서 2년 동안 일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내신 시험 대비 수업 전에 학교에서 어떤 문제가 나올지 미리 알려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 불순한 생각을 머릿속으로만 한 적이 있는데 학원 그만두고 1년쯤 뒤 그때 생각이 떠오르더라. 이걸 영화적으로 살을 붙이면 재밌겠다고 생각해서 '대치동 스캔들'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일타 강사를 연기하기 전 "한 강사를 두고 연습을 했다기보단, 처음 시나리오를 받아 읽은 후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어서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강사들의 영상을 찾아봤다"고 털어놨다.
덧붙여 "그중에서도 제일 많이 이야기를 듣고, 물어보고, 많은 도움을 줬던 분은 김수인 감독"이라며 "감독님이 실제로 대치동에서 2년간 국어 강사로 근무한 적이 있다고 하더라. 그 시절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쩔 땐 허술한 면이 있는데 그런 기행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말투, 제스처, 어미 처리 하나하나를 감독님과 이야기했고 맞춰나갔다. 그렇게 기행을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수인 감독은 '대치동 스캔들'을 통해 일상의 균열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우리 영화는 어떤 인물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내레이션 속에는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가까이에서든 멀리서든 남들은 타인의 인생을 대충 본다'는 이야기다. 이 문장들이 우리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이라고 표현했다.
또 김수인 감독은 "원하는 목적을 쫓다 보면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보지 못하는 경우, 남의 인생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일상의 균열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 부분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표현을 안 한 것 같다. 사회인으로 생긴 갑옷과 나를 방어하는 갑옷의 종류, 두께를 생각하면서 윤임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대치동 스캔들'에 출연 계기를 묻는 질문에 "감독님이 SNS 메시지를 통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시나리오를 보냈더라. 봤는데 캐릭터, 내용이 다 재밌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대로 받아서 좋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대치동 스캔들'은 오는 1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iMBC연예 장다희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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