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재킹'은 운항 중인 항공기나 배 따위를 납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다. 여객기가 이륙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리얼타임의 긴박감과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절체절명의 순간을 담아냈다.
여진구는 극 중 여객기 납치범 용대 역을 맡았다. 어려운 가정환경과 6.25 전쟁 때 북한 인민군 장교가 된 형 때문에 극심한 차별과 괄시를 받으며 살아온 인물이다. 용대는 납북된 일부 사람들이 북에서 영웅 대우를 받는다는 뉴스를 접하고, 여객기를 납치해 북으로 갈 결심을 한다.
여진구는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1970년대에 빨갱이라는 누명 아래 차별과 괄시를 받으며 살아온 용대 역으로 말이다. 그는 죽을 각오로 여객기 납치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는데, 단순히 악인으로 비칠 수 있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완성시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어 "훌륭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과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보여주는 배우라는 생각이 드니까 이제 결과에 집착하게 되더라. 그때 정말 많이 힘들었다. 현장이 풀어내야 할 숙제들이 가득 찬 울타리였던 것 같다"며 "연기가 무섭고 내가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해내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는 내게 놀이였고 즐거운 일이였는데 그땐 행복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그런 그가 만난 '하이재킹' 현장은 "한순간도 유쾌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고, 떠나기 싫은 현장이었다"고. 여진구는 "'하이재킹' 현장을 통해 앞으로의 답을 찾은 느낌이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촬영 현장 중에서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하정우 형, 성동일 형, 감독님 등 모든 분들에게 많은 것들을 배웠다. 스스로 너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연기를 좋아하고, 실질적으로 연기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군대를 다녀와서 빨리 30대를 맞이하고 싶다"라며 "20대가 되기 전에는 엄청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 이상으로 훌륭한 작품들을 많이 만났다. 내가 성장했다는 걸 매일 느끼고 있다. 그래서 30대가 조금 더 기대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여진구는 차기작을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확실히 어떤 작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며 "열심히 준비 중에 있다.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재킹'은 오는 2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제공 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처스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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