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만나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규형은 극 중 차기 지도자 후보 강성민으로 분했다. 삼식이 삼촌을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이룬 후 삼식이를 버리려고 하는 인물이다.
외적인 부분부터 준비해 나갔다는 이규형은 이날 "강성민의 유약함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의상팀과 얘기를 많이 나눴고, 각이 잡힌 스리피스(three-piece) 슈트를 입고 잘 정리된 헤어스타일로 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겉으로 봤을 땐 강해 보이지만 동시에 강성민의 유약함이 잘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 부분은 신연식 감독님이 원하셨고, 나 역시 그렇게 보이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강성민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감량까지 했다고. 이규형은 "체중 감량은 기본적으로 했다. 늘 작품 들어가기 전에 감량은 하는데, 이번 강성민 캐릭터를 위해서는 4~5kg 정도 감량했다"고 털어놨다.

또 이규형은 송강호에 대해 "기억력이 정말 좋으시더라. 매 테이크마다 본인의 연기를 다 기억하고 계셨다. 난 직전 테이크도 까먹는데 선배님은 철저하게 어디가 좋았는지까지 기억하셨다. 정말 대단하시다"라고 감탄했다.
"이규형이 연기한 강성민에게 송강호가 연기한 삼식이 삼촌은 어떤 존재냐"라는 물음에 그는 "드라마에는 안 나왔는데 강성민이 아기일 때 병에 걸려 죽을 뻔했다. 그때 삼식이 삼촌이 나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가 살려 낸다. 그런 과거의 일들부터 현재까지를 생각해 보면 강성민에게 삼식이 삼촌은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삼촌이 있었기 때문에 강성민이 성장한 거고, 모든 결정은 강성민이 했지만 아무리 무리한 부탁이나 일을 벌여도 해결해 주는 건 삼촌이었다"라고 답했다.
덧붙여 "우리 집의 머슴이었던 삼식이 삼촌이지만, 강성민한테 이 삼촌이 없으면 불안하다. 내가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도 날 구해주는 건 삼식이 삼촌"이라며 "엄마 같은 존재인 것 같다. '삼식이 삼촌'이 아니라 '삼식이 엄마'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큰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메이킹 필름에도 그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면서 "송강호 선배님이 '현장에서 오케이 나왔으니 마지막에는 생각했던 거 다 잊어버리고 그냥 막 해 봐'라고 조언해 주셨다. 감사했다"고 전했다.
'삼식이 삼촌'은 천천히 흘러가는 전개 탓에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없냐"는 물음에 이규형은 "아쉬움이라기보다는 요즘 빠른 템포와 도파민을 자극하는 작품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런 작품들이 안 좋다는 게 아니고, 나도 그런 작품들을 좋아한다"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삼식이 삼촌'처럼 천천히 서사를 이끌어 가는 작품도 시청자들에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천천히 그리고 촘촘히 서사를 쌓아가는 작품도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모든 작품이 같은 템포로 가는 게 아니라 다양하게 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OTT, 스크린에 이어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로 무대까지 오르는 이규형은 "이번이 4연째고, 내가 너무 사랑하는 작품이다. 4년간 한 번도 안 빠지고 참여했다"라고 말하며 뿌듯해했다.
또 그는 "'젠틀맨스 가이드' 역시 고자극 코미디 작품이다. 난 1인 9역으로 나오고 코믹한 캐릭터"라며 "'삼식이 삼촌'처럼 무게감 있는 작품을 했으니 다음 작품은 훨훨 날아다닐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더라. 본능적으로 원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또 이규형은 "너무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예전에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도 나온 적이 있는데 주식이 거의 파란색이었다. 그 이후에 손절을 했다. 주식은 내가 할게 아니더라"며 "그냥 연기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삼식이 삼촌'은 총 16부작으로 제작됐고, 현재 디즈니+에서 전편 시청 가능하다.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로 지난 26일 개봉했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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