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해당 라이브에서 임영웅이 "마음이 드릉드릉하다"고 말한 점을 문제 삼았다. '드릉드릉'이 남성 비하 및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임영웅의 유튜브 채널 및 SNS 댓글창은 임영웅의 표현을 지적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드릉드릉'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재된 어휘다. '크게 자꾸 울리는 소리', '짧게 코를 자꾸 고는 소리' 등을 뜻하는 부사다. 어원에는 혐오의 의미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여초 커뮤니티에서 일부 남성 혐오성 글에 해당 어휘를 사용한 것을 두고 남성 혐오 표현이 되었다고 주장한 것.
그러나 해당 어휘가 남성을 혐오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조어가 아니라는 점, 임영웅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어원에 맞게 쓰는 일반적인 활용 사례가 다수라는 점에서 '드릉드릉'을 남성 혐오 표현으로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미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트와이스 지효는 팬들과의 소통 중 '웅앵웅'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일부 누리꾼들의 표적이 됐다. 이 역시 여성들 사이 빈번하게 쓰이는 어휘.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웅얼거린다'는 뜻으로, 이 역시 남초 커뮤니티에서 혐오 표현으로 규정됐다.
김도연 KBS 아나운서 역시 라디오 방송 중 아주 많다는 뜻의 관용어 '오조오억'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비난이 쏟아진 끝에 김 아나운서는 "단순히 아주 많다는 뜻의 관용어 정도라 생각했을 뿐, 그런 뜻으로 쓰일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일각에서는 '여초 커뮤니티발' 어휘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여성혐오적 행위라고 꼬집는다. 혐오 표현으로 볼 근거가 전무함에도, 발화 집단을 혐오하기 위해 애먼 연예인에 혐오 프레임을 씌우는 악플러들. '혐오를 멈춰달라'는 허울 좋은 외침으로 억지 주장을 펼쳤으나, 오히려 또 다른 혐오를 조장한다는 비판에 직면한 모양새다.
iMBC연예 백승훈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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