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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논란도 능력…오킹·과즙세연 구설에도 '더 인플루언서' 웃는 이유

[TV톡] 논란도 능력…오킹·과즙세연 구설에도 '더 인플루언서' 웃는 이유
입력 2024-08-14 17:56 | 수정 2024-08-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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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최고의 인플루언서를 가려내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시작된 '더 인플루언서'는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둔 듯 보인다. "관심이 곧 인플루언서의 존재 의미"라며 내세운 프로그램의 메시지가 논란의 출연자들로 인해 실현됐으니 말이다. 설령 그 관심이 '싫어요'로 점철되었을 뿐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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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최종 회차(7회)가 공개된 '더 인플루언서'(연출 이재석)는 대한민국 인플루언서 77인 중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해 경쟁하는 소셜 서바이벌 예능.

    1세대 인플루언서를 자처한 연예인 장근석을 비롯해 빠니보틀, 대도서관, 이사배, 장지수, 오킹, 과즙세연 등 플랫폼을 막론하고 '어디서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인플루언서들이 총출동해 누구의 영향력이 제일 강력한지 가리는 쇼다.

    적나라한 날 것의 인플루언서 세계를 7부작으로 압축시켜 보여줬다는 평가다. 각 출연자들은 '관심이 곧 생존'이라는 인플루언서의 숙명 아래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그것이 소위 '어그로'와 자극적인 콘텐츠일지라도, 인플루언서 세계에서의 생존이라는 명분 아래 용인된다.

    "관심이 곧 인플루언서의 존재 의미"라는 프로그램의 메시지는 1화에서 발견된다. 대중으로부터 '좋아요'를 받는 것만이 인플루언서의 자질이 아닌 '싫어요'로 대표되는 비호감마저도 인플루언서에겐 생명력이라는 것을, 77명 중 47명을 1화만에 탈락시키면서 여실히 보여준다.

    관심 받지 못하는 인플루언서는 도태된다는, 잔인하기 짝이 없는 명제다. 이들은 1회 이후에도 라이브 방송, 사진 미션, 인사이트 배틀 등을 통과하며 인플루언서로서의 자질을 시험받는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착한' 인플루언서들은 쉽게 도태되기도 한다. 어쩌면 당연한 현실이기도 하다. 선정적이고 수위 높은 콘텐츠 혹은 '어그로'로만 승부를 보는 인플루언서들이 그렇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콘텐츠의 퀄리티에 집중한 인플루언서들을 손쉽게 물리치고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는 '더 인플루언서'가 '화제작'이라는 호평과 동시에 '문제작'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와도 궤를 같이 한다. 콘텐츠의 '질'에 대한 가치평가는 '더 인플루언서'의 세계에선 논외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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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인플루언서'는 착한 콘텐츠보다 질 나쁜 콘텐츠에 사람들이 더 열광할 수밖에 없는, 그렇기에 인플루언서들이 소위 '질 떨어지는' 콘텐츠에 현혹돼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라이브 방송 미션에서 탈락의 위기에 닥친 출연자들이 너도나도 부랴부랴 제목 어그로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려 하는 모습이 펼쳐진 이유다.

    매 회 진정성 있게 승부한 이사배가 작금의 인플루언서로서 생존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영리하게 돌파한 오킹에게 밀려 준우승을 거머쥔 것은, '더 인플루언서'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화룡점정을 찍은 셈이다.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연예계의 오래 된 관용어는 '더 인플루언서' 세계에서 더욱 확장돼, "논란도 인플루언서의 능력"이라는 새로운 명제를 만들어냈다. 스캠 코인 연루 의혹과 우승자 스포 논란으로 프로그램 공개 전부터 물의를 빚은 오킹 그리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의 LA 목격담으로 또 한 번의 화제를 모은 아프리카 BJ 과즙세연이 이를 손수 증명해냈다.

    '더 인플루언서'가 이들에게 화제성을 상당 부분 빚지고 있다는 일각의 우스갯소리는 과언이 아닐지도 모른다. '더 인플루언서'는 공개 직후 오늘까지 넷플릭스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연속 1위에 오른 데 이어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4위에 등극하는 성과도 거뒀다. 결국 논란마저 화제성으로 재창출함으로써 프로그램의 메시지를 다시금 입증한 셈이 됐다. '더 인플루언서'가 예상치 못한 과즙세연의 논란에 웃음을 짓고, 오킹의 분량을 결코 들어낼 필요도 없었던 이유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 넷플릭스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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