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나 홀로 집에' 도둑이 썼던 검은색 비니와 똑같은 비니를 쓰고, 오직 감으로 수사하는 무중력(박지환)부터 상황을 똑바로 바라보고 강단 있게 행동할 것 같지만 2% 부족한 정정환(서현우), 고분고분 말하는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다혈질 형사 서민서(박세완), 눈치, 센스 없고 탄식이 절로 나오는 새내기 형사 장탄식(이승우)이 명석한 두뇌와 화려한 경력의 초엘리트 신임반장 동방유빈(김동욱)과 새로 팀을 꾸려 범인 잡고 특진을 꿈꾼다.
1회부터 작정하고 웃기려 하는 장면이 더러 나온다. 먼저 전국 실적 꼴찌인 걸로 유명한 강력 2반은 경찰서 신축공사를 빌미 삼아 더 이상 운영을 안 하는 어린이집으로 유배당하는 신세로 전락한다. 어린이집 이름은 '좋은 소망 어린이집'인데, '은'과 '소'자가 빠져 '좋망어린이집'이 됐다. 간판 하나로 피식 웃음을 터지게 만든 '강매강'이다.
간판뿐만 아니라, 긴급 출동이 떨어지면 어린이집 내 설치된 미끄럼틀을 타고 빠르게 내려와 출동할 수 있는 점, 회의는 어린이용 목마에 앉아서 하고, 낮은 아동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고, 사고 친 형사는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 반성하기도 한다. 이들은 진지한데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온다.



어린이집에 강력반이 있다는 설정은 진심으로 참신하다. 어울리지 않고,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설정이라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특히 극 안에서 배우들은 살인사건, 화재 사건 등 수사극 답게 무거운 사건들을 수사하고 있지만 긴장감은 1도 없어서 희한할 따름이다.
송원서에 있을 땐 매일 구박만 받고 서장실에 불려가는 일이 허다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망한 어린이집으로 유배된 이후부터는 뭔가 일이 되어가는 게 느껴지긴 한다. 잡으라는 범인은 안 잡고 반장만 잡고 내쫓던 이들이 동방유빈을 새 반장으로 맞이한 후 각자의 매력과 능력을 조금씩 끄집어 내고 있다.



작품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너무 작정하고 웃기려고 하는 장면들이 여럿 나오는데, 웃으라고 만든 장면인듯한데 웃기지가 않아서 아쉬울 따름이다. 예를 들어 무중력이 타던 킥보드와 경찰청장실에 있던 거꾸리가 갑자기 고장 난 장면과 서민서 형사의 방귀 이슈 등이 있다. 각 회차마다 충분히 코믹한 부분들이 있음에도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재미 포인트를 주려고 해 피로감을 안길 수 있을 것 같아 우려된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출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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