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성크리처2'는 2024년 서울, '태상'(박서준)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1945년 경성에서 나진을 삼킨 후 인간도 괴물도 아닌 존재가 된 채옥은 늙지도 죽지도 못한 채 2024년 서울에서 살아간다. '은제비'라는 이름으로 정체를 숨긴 채 실종자를 찾아주는 일을 하던 그는 의뢰 받은 현장에서 태상과 꼭 닮은 호재를 마주치게 된다.
이날 연출을 맡은 정동윤 감독은 "'경성크리처 시즌2'는 2024년 서울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시대적 잔재들과 태상을 닮은 호재, 79년을 살아낸 채옥이가 다시 만나는 두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1945년 경성의 장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흥신소 부대표 장호재 역의 박서준은 다시 돌아온 소감으로 "촬영 끝난 건 시간이 조금 됐다. 실감이 안 나는 것 같다. 이렇게 고생했던 시간들을 공유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힘들지만 재밌게 보낸 시간이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시즌1도 다시 한번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얘기했다.


이무생은 '경성크리처2'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 쿠로코 대장 역을 맡았다. 새롭게 합류한 소감으로 "되게 설렌다. 박서준, 한소희와 함께하게 돼 좋았다. 시즌2에서 보탬이 되고자 투입됐다. 감독님도 고생 많으셨다. 현성이도 옆에 있지만 모두가 즐겁게 이 순간을 즐기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어떤 점에 이끌렸냐"고 묻자 이무생은 "시즌1을 봤는데 웅장한 스케일, 탄탄한 스토리라서 눈길이 가더라. 시즌2는 더욱 확장된 스케일, 거침없는 전개가 펼쳐진다. 대본을 보자마자 매료됐다.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비밀스러운 세계를 막으려는 자와 장악하려는 자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했다.
정동윤 감독은 "이야기를 시작할 때, 경성시대 한복판에 나타난 크리처가 시작이었다.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 시대에 그치는 게 아니라 크리처를 현재까지 끌고 와서 '여전히 남아있는 잔재들에 대해 우리가 한 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가 매력 포인트로 다가왔다. 시즌2에서 시대를 뛰어넘자고 작가님과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79년 동안 많은 것들이 발전해 왔지만, 여전히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끔찍한 짓을 벌이는 사람들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 우리가 쉽게 고개를 숙이거나 타협을 하는 시대적인 아이러니를 다루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경성크리처' 시즌2에서는 시대의 어둠은 걷혔지만 여전히 괴물을 탄생시키려는 괴물 같은 욕망과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예고한다.
시즌1과 다른 인물을 연기해야 했던 박서준은 "현대로 배경이 바뀌어서 외적 스타일링에 변화를 줘야 차이점이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시대적 변화함에 따라 직업도 조금 다르다. 과거와 현재 직업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감정선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어려웠다. 표현하는 배우로서 재밌기도 했다. 잘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업그레이드돼 돌아온 '경성크리처2'의 액션은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이와 관련해 박서준은"시즌2 액션이 조금 더 화려하다. 아무래도 시즌1 때 배경도 다르고, 표현되는 느낌도 많이 달라서 훨씬 더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액션 업그레이드 한소희 "이번에 와이어를 처음 타봤다. 고소공포증이 없어졌다"며 "확실히 초인적인 걸 연기해야 해서 조금 더 빠르고 동작이 정확하고 명확해야 해서 연습량이 많았다. 사전에 호흡을 많이 맞춰야 했다"고 노력한 지점을 짚었다.

한소희와 연기 호흡은 어땠냐고 묻자 박서준은 "호흡은 시즌2를 촬영하면서 훨씬 더 좋아졌다고 느꼈다. 시즌1 때보다 인간적으로 가까워진 느낌이라서 더 좋았다"라며 "현대다 보니까 대사 같은 것들이 원래 쓰던 어투를 사용해도 돼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저희가 처음 만날 땐 투닥거린다. 이 부분에서 감독님이 '시즌2 때도 그런 느낌을 연결하고 싶었다'고 말씀한 적이 있다. '이들이 다시 만나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가 큰 관전포인트 중 하나"라고 짚었다.
시즌2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쿠로코' 정체는 뭘까. 감독은 "쿠로코는 일본 정통 연극에서 뒤에 검은 옷을 입고 나와 무대 장치나 소품들을 옮기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따와서 그림자 같은 존재를 만들고 싶었다. 옷도 까맣게 입고 가면도 쓰고 있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바퀴벌레 같은 느낌을 내보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보면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인물들을 쿠로코라고 칭한다"고 설명했다.


승조 역에 대해 배현성은 "승조는 시즌2에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이다. 촉수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공격적이고 무자비하다"며 "호재와 채옥과 대립한다"고 소개했다.
기존에 보여줬던 선한 이미지와 다르자 배현성은 "제가 기존에 보여드렸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승조 같은 차가운 눈을 갖고, 위협적인 인물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촬영 전부터 열심히 준비했고, 감독님과 선배님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 그는 "당시 시즌2 편집이 거의 끝났을 땐데, 반응을 보고 개인적으로 끝까지 책임을 다하고 싶었다"며 "절치부심이 맞을까 싶다. 편집을 다시 했고, 속도감을 가지고 조금 더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했다.
끝으로 정동윤 감독은 "마지막 시즌이 생각난다. 어두운 터널을 뚫고 가서 밝은 곳에서 기분 좋게 촬영을 한 기억이 있다. 그 기억과 감정들이 전 세계 시청자들도 느끼시면 좋겠다. 끝까지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하며 시청을 당부했다.

iMBC연예 장다희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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