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2'는 2024년 서울, 태상(박서준)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시즌1은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했다면, 시즌2는 2024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경성크리처'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호불호'라는 단어다. 제작비 총 700억 원을 쏟아부은 대작으로 공개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경성크리처'는 시즌1 공개하자마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체적으로 불호, 혹평이 더 많았다.
크리처 물인데 크리처는 온데간데없었고, 기대 이하의 전개와 어디서 많이 본듯한 클리셰 범벅, 무엇보다 서사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지루함을 안겨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이 작품에 700억 원을 투입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경성에서 그치는 건 아쉬웠는지, 2024년 현대로 배경을 바꿔 시즌2로 돌아온 '경성크리처'다. 이들은 시즌1에서 혹평을 거하게 받고선 부리나케 전면 편집,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시즌2를 내놨다. 전면 편집에 의견을 반영했다고 하니 '과연 시즌2는 시즌1과 다를까?'라는 기대감이 자연스레 따라왔다.
'경성크리처'는 79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2024년 서울로 온 것 외에도 변화를 준 부분이 있다. 바로 일본과의 관계. 시즌1에서는 주적인 일본군과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화해 무드가 조성, 서로 뜻을 모아 작당모의를 펼친다. 중반부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어가 쏟아지고, 일본의 전통의상 기모노, 다도 등 일본 문화도 적지 않게 나온다.
시즌2 뚜껑을 열어보니, 지루함은 여전했다. 시즌2에 새롭게 '쿠로코'를 투입시켜 쿠로코 대장 역 이무생, 쿠로코 승조 역의 배현성이 등장, 현대적인 캐릭터를 투입한 점, 옹성병원을 연상시키는 전승제약과, 경성 최고의 전당포였던 금옥당을 떠올리게 만드는 서울의 흥신소 부강상사 등으로 시즌1과의 연결성을 놓치지 않으려 한 부분들이 눈길을 끌긴 했으나, 과거 회상 신이 어찌나 많던지. 더군다나 서로 싸우고, 찌르고, 결박하고, 가두고, 기절하는 장면이 그만 보고 싶을 정도로 무한히 반복됐다.
결말 역시 속 시원하지는 않다. 이젠 채옥이 기억을 잃었고, 그런 그의 곁을 태상이 맴돈다. 평범한 대학생이 된 채옥은 등굣길에 태상과 스치게 되는데, 갑자기 기억이라도 난 건지 뒤를 돌아 태상과 눈을 마주 보고 씩 웃는다.
과연 '경성크리처'가 시즌2에서 만족하지 않고 시즌3까지 만들어 낼지 지켜볼 일이다. 시즌2는 총 7부작, 현재 넷플릭스에서 전편 시청 가능하다.
iMBC연예 장다희 / 사진출처 넷플릭스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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