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란을 다루면서도 전쟁을 치르는 인물들의 마음을 다루는 작품을 만들게 된 것에 대해 김상만 감독은 "각각의 캐릭터들은 자기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조선 중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자신의 신분, 계급에 따라 사회를 보는 시선이 다르다는 게 영화의 포인트"라고 밝혔다.
그러며 "박찬욱 감독의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고 인물들의 차이를 크게 대조해서 보여드리려 노력했다"며 연출하며 신경 쓴 부분을 이야기했다.
감독은 "광화문 앞의 육조거리라는 넓은 길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사극에서 그 규모가 제대로 표현된 적이 없는 것 같아서 그걸로 전쟁 전후의 상황을 대비되게 보여주려 했다. 전쟁 후 얼마나 황폐해졌는지를 통해 아포칼립스 같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게 목표였다. 그걸 거대한 세트를 만들어서 표현한 게 제일 뿌듯"하다며 미술적으로 얼마나 신경을 쓴 작품인지를 자랑했다.
"강동원이야 워낙 무예가 출중하고 관객의 기대치도 높은 배우여서 그 기대치를 충족시킬 연출을 하는 게 저의 목표였다. 작품 전체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강동원이 얼마나 전체를 꿰뚫고 연기하는가에 놀랬다."라며 강동원의 캐스팅을 만족해 했다.
그러며 "의외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침착맨의 만화 중 조선의 미남 노비에 대한 작품이 있는데 그게 생각났다. 나는 잘생겼지만 노비이기 때문에 노비다라는 게 생각나서 강동원을 노비로 캐스팅했다."며 캐스팅의 비화를 밝혔다.
박정민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연기가 필요한 캐릭터였다. 순수한 청년부터 광기로 흑화된 모습까지 연기 차력쇼를 펼칠 배우가 필요해서 캐스팅했다"라고 이야기 했다.
"차승원은 평화로운 날 동안 왕권 강화에만 신경 쓴 교활한 선조의 표현을 하고 싶어서 캐스팅했다. 눈빛이 사람을 압도하는 느낌이 있어서 그걸 잘 담아내고 싶었다. 스타일링하면서 저보다 더 세게 표현하고 싶어하더라. 수염의 길이부터 눈썹의 길이까지 디테일하게 상의하면서 그려갔다."며 차승원이 캐릭터 표현에 디테일하게 상의했음을 알렸다.
김신록 배우의 '지옥' 연기를 보고 너무 욕심났다는 김상만 감독은 "원래 남자 캐릭터였는데 그걸 여자로 바꿔 김신록을 캐스팅했다. 남자의 캐릭터를 굳이 여성으로 바꾸지 않아도 될 것 같았고 그걸 김신록이 잘 표현해줬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진선규의 선한 이미지가 의병장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정성일은 '더 글로리'에서의 차가운 느낌이 캐릭터에 잘 맞을 것 같아서 캐스팅했다."며 배우들을 섭외한 이유를 설명하며 "현장에서 너무 행복했어서 배우들에 대한 칭찬은 밤을 세워 할 수 있을 정도"라고 이야기했다.
김상만 감독은 "모든 배우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꼭 봐야할 영화"라며 영화를 자랑했다.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전,란'은 10월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iMBC연예 김경희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