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덕순을 연기한 박정민은 "현장의 추위가 연기에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날씨가 춥고 독립군 선생들의 전투씬이 있는데 전라도 광주에서 찍었다. 거긴 눈이 잘 내리지 않는 지역인데 촬영장 간 날 보름 동안 녹지 않는 눈이 내려서 감독님이 참 좋아하셨고 배우들도 좋아했다. 힘들겠지만 그런 풍경 안에서 연기하는 건 도움이 된 거 같다. 광주에서 보름 동안 촬영하며 또 한번 동지애를 다질 수 있었다"며 강추위 속에서 촬영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전혀 춥지 않았고 열정만으로 뜨거워지는 현장이었다"라며 황급히 말을 바꿔 웃음을 안겼다.
실존 인물이지만 자료가 충분치 않은 인물을 연기했던 박정민은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건 늘 힘들고 예민하고 섬세하게 표현해야 한다. 남아 있는 자료가 많이 없어서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재판 기록이 담긴, 절판 된 책을 찾아서 봤다. 촬영장에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며 준비과정을 이야기했다.
현장에서 입이 쉬지 않았다는 현장 소식에 대해 박정민은 "먹을 거에 대한 습성이 많은 인물을 보여주려 했다. 우리가 모두 아는 큰 사건을 향해 달려가는 영화인데 중간 중간 그런 우덕순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계산도 있었다. 생존을 위해 계속 뭘 먹어야 하는 인물이었다. 전쟁하다가 누룽지를 먹는다."라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박정민은 "조우진이 자신에게 어려운 씬이 있는데 같이 만들 수 있겠냐고 말해줬다. 선배 중에 그런 말을 하는 분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캐릭터 때문에 식사 안 하시고 본인을 고립시키셨는데 현장에서 산책하다 보면 조우진이 혼자 걸어다니는 게 보이더라. 많이 몰입하고 계시더라."라며 조우진과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정민은 "이번 영화를 하면서 내가 진짜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구나 라는 걸 새삼 느꼈다. 그러며 함께 연기한 동료들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다. 관객분들도 영화를 보시면 정말 많은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를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으로 12월 25일 수요일 개봉 예정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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