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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주원 "마음가짐 틀어지지 않으려 매일 홍제동 실화 영상 봐" [영화人]

'소방관' 주원 "마음가짐 틀어지지 않으려 매일 홍제동 실화 영상 봐" [영화人]
입력 2024-12-03 19:01 | 수정 2024-12-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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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소방관'으로 무려 9년 만에 극장 개봉영화로 돌아온 배우 주원을 만났다. 중간에 넷플릭스 영화가 있기는 했지만 직전의 극장용 영화가 2015년 '그놈이다'였다. '소방관'을 통해 사람을 구하며 살 수 있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소중한 자격을 포기할 수 없었던 신입 소방관 '철웅'을 연기한 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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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을 마치고 영화의 개봉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소방관'이다. 주원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많이 속상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이고 촬영 내내 저희 배우들 뿐 아니라 스태프, 감독님 그리고 현장에 머무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소방관까지 너무 고생하며 소방관의 진심을 전하려 애썼는데 그 마음이 전달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되더라"며 개봉을 기다리며 했던 생각을 이야기했다.

    영화는 개봉 전 소방관 가족들에게 특별 시사를 하기도 했는데 주원은 반응을 일일이 살펴봤다면서 "다행히 너무 일상과 화재 현장 투입되었을 때 상황이 리얼했다는 반응이 있더라. 소방관들의 일상이 잘 담겨 있어서 와닿았다는 반응이 나와 다행이다 싶다"며 현직 소방관들로부터 들은 평가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방관'의 대본을 보고 많이 놀랬다는 주원은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알았더라. 이 정도로 목장갑을 끼고 방수복을 입는 수준으로 환경이 안 좋았을 거라고는 몰랐다. 지금은 조금 개선되었지만 변화의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더라. 이 영화를 통해 소방관의 환경이 개선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영화에서 신입 소방관 역할로 자신의 생명보다 위기에 처한 시민들의 생명을 더 우선시 여기는 대장(곽도원 분)에게 원망을 하는 연기를 했던 주원이다. 초반에는 살짝 밉상으로 보이긴 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소방관의 마인드에 흡수되며 진정한 소방관으로 거듭나는 '철웅'이었다.

    주원은 "정말 소중한 형을 잃는 상황이고 제가 연기해서 그런지 그 상황에서 그런 생각이 들겠다는 이해가 됐다. 소방관으로서 용기나 자세가 바로 잡히지 않았다면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캐릭터가 밉상이 될까 봐 걱정은 하지 않았음을 알렸다.

    그러며 대장과의 기싸움이 쟁쟁했다는 말에 "제 성격이 기싸움을 하는 성격이 아니다. 주변에서 아무리 기싸움을 하려고 해도 제가 눈치를 못 챈다. 주변에서 제가 진짜 승자라고 할 정도. 기싸움이 있었는지를 알면 고민을 할 텐데 저는 눈치를 못 채는 스타일이라 배우들이 예민할 때도 '신이 좀 힘들구나' 생각하고 만다. 곽도원 배우와는 현장에서 즐거웠다. 감독님도 화를 내시는 분이 아니어서 현장이 너무 편했다."는 말을 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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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경택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자라난 세대라고 이야기 한 주원은 "감독님이 억지로 만들어내는 걸 원하지 않으시더라. 어떤 대사여도 '그냥 편하게 해라. 안되면 몇 번 찍으면 되니까'라고 부담을 덜어주셔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 그냥 현장에 들어가서 대사를 뱉어내기만 하면 되는 환경으로 만들어 주시더라"며 곽경택 감독의 현장 지휘 능력을 이야기했다.

    주원은 "감독님이 편집을 어떻게 하셨을지 너무 궁금했는데 언론시사회 때 처음으로 완성된 걸 봤다. 기교 부리지 않은 영화가 너무 주제와 소재에 어울렸다. 뒷부분에 너무 슬프겠지 생각했는데 완전 초반에 울음이 터져버렸다. '벌써?' 이러면서 그때부터 계속 울컥울컥했다. 영화 보고 나서 바로 기자간담회를 해야 해서 꾸역꾸역 눈물을 참으면서 봤는데 옆에서 이유영이 휴지를 나눠주고 있더라. 저도 휴지를 받아 눈물을 닦으면서 영화를 봤다"며 완성작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주원은 "영화적으로 정말 놀랬던 건 김민재가 영화 초반부에 죽는데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김민재와 함께 이야기를 끌고 간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초반부에 등장했던 인물이라 잊힐 수도 있는데 그 감정이 끝까지 유지된다는 게 너무 놀랍더라"며 영화를 보고 감탄했던 지점을 이야기했다.

    얼핏 '소방관'들의 희생을 이야기한 영화라 엄청 신파일 거라 예상될 텐데 의외로 후반부의 장면은 신파가 아닌 담담한 표현으로 진행된다. 주원은 "마음가짐이 틀어지면 안 될 것 같아서 매일매일 실제 홍제동 다큐영상을 보고 현장에 나갔었다. 매일 그 아픔을 느끼고 현장에 임하려 했다. 그런데 추도식 장면에서 감독님이 '너는 슬픔을 표현하면 안 될 것 같다. 슬픔을 느끼는 건 관객들의 몫이고 너는 씩씩한 소방관의 모습을 보여달라'라고 하시더라. 나름 감정을 폭발시키고 싶긴 했지만 감독님 말씀이 맞다고 생각돼서 참는 연기를 했다. 영화를 보니 역시 잘한 선택 같더라"며 깊고 긴 여운을 주는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촬영했는지를 이야기했다.

    영화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 12월 4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고스트스튜디오, ㈜바이포엠스튜디오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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