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근현대사, 역사적 사건을 그린 영화를 만들고 큰 반향을 일으켰던 양우석 감독은 이번에 뜻밖에 가족영화로 돌아왔다. 가족이라는 소재에 눈길을 돌린 이유를 물어보니 양 감독은 "저에게 이 모든 영화가 같은 결이다. 10년 동안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글쟁이와 연출자가 되겠다고 생각했었다. 사회에 어떤 이야기가 필요할까 생각했을 때 '변호인'은 '잘못된 건 항의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작품이다. 그리고 '강철비'는 핵의 위험, 전쟁에 둔감해 있는 사람들에게 '전쟁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만든 작품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가족이라 생각했다. 한 세대 안에서 가족의 사이즈부터 의미까지 다 바뀌어버린 상황이다.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를 안 하는가라는 궁금증이 있어서 만들었다."라며 세 영화가 다른 방향성이 아니라 한 결의 이야기라는 말로 이 영화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은 다 가족에 대한 결핍과 열망이 있다. 가족 해체 직전에 있는 사람, 가족이 싫어서 석세와 연을 끊은 사람, 가족을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 등 모두가 각자의 이유로 시달리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성장을 한다. 가족에 대한 생각을 확장시키고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핏줄이 아니어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사람들의 성장 영화라 생각했다."며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그러며 "영화 속에 인물들마다 이야기가 있다. 레이어가 많은 영화를 뭘로 포장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코믹 휴먼 가족 드라마로 풀었다"며 영화 장르 설정의 이유를 밝혔다.
양우석 감독의 10년 프로젝트가 '대가족'으로 일단락 지어진 상황에서 다음 영화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냐고 물으니 "대한민국의 영화, 드라마 산업은 이대로 두면 증발할 정도로 위기가 왔다. 앞으로의 10년은 산업을 위해 쓰겠다. 한국형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한국만의 독특한 장르를 만들려고 한다."며 계획을 밝혔다.
감독은 "한국은 전 세계 콘텐츠 수출 2위의 나라다. 1위는 미국인데 미국이 못 하는 걸 우리가 잘했다. 이슬람이나 터키, 동남아 지역에서 미국 콘텐츠는 자극적이다. 우리나라는 가족적이고 보수적인 내용이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우리만이 할 수 있고 우리나라 콘텐츠가 먹히는 지역도 따로 있다. 우리의 멜로와 로코는 동남아에서 잘 먹히고 판타지 무협 장르도 우리만이 잘할 수 있고 세계적으로 먹히는 콘텐츠다. 이런 장르를 특화시킬 예정"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장르의 콘텐츠를 개발한 계획인지를 공개했다.
또한 "홀드백이라는 개념도 콘텐츠 시장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소비자의 편리함과 이득을 둔 상태에서 생산자도 살아남아야 한다. 재벌이 주도해 온 콘텐츠 사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콘텐츠 제작, 유통의 방식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도 강조했다.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 '대가족'은 12월 11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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