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민호 감독은 "아이맥스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좋더라."며 영화 공개 소감을 밝혔다.
'내부자들',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 등 근현대를 조명한 작품을 연출해온 우민호 감독은 "실화고 모두가 다 아는 안중근 장군의 이야기고 독립군에 대한 이야기다. 하얼빈에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인 독립군의 이야기다. 그 여정을 숭고하게 마음과 정신을 담고 싶었다. 그래서 힘들지만 실제 로케이션, 대 자연을 찾아다녔고 그런 곳에서 그분들이 얼마나 하얼빈으로 가는 여정을 겪었는지 보고 싶었다. 클래식하게 영화를 찍었다. 한국 영화계가 쉽지 않은데 OTT와 다른 차별성을 가지는 방법이 뭔지를 배우, 스태프와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찍었다.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이 영화를 찍으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이야기했다.
감독은 "3년 전부터 기획하고 쓴 영화다. 이전 작품은 주로 악인을 다루고 한국의 현대사를 비판해 왔다. 처음으로 나라를 위해 조국을 위해 헌신한 분의 이야기를 해봤는데 그러면서 제가 안중근 자서전도 살펴보고 독립투사 자료도 살펴봤다. 안중근 장군은 당시 30세였다. 대부분 20대와 30대의 독립운동하는 젊은 분들이 헌신할 수 있었던 게 뭐였을지 찾아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너무 죄송스럽더라. 이 영화를 보신 관객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면 좋겠다. 지금 비록 혼란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지만 반드시 이겨낼 거라 믿고 있고 자긍심을 느끼면 좋겠다."라며 요즘의 혼란한 시대에 영화가 어떤 의미를 가졌으면 하는지를 이야기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했다.

감독은 "100번 이상 봤는데 우리 배우들이 정말 혼신의 힘을 다 했던 게 느껴지더라. 배우들이 모든 걸 다 영화에 바친 게 감독의 눈에 보이더라."며 영화 편집을 보면서 느낀 점을 말했다.
현빈을 안중근에 캐스팅한 이유로 감독은 "현빈의 눈빛에 쓸쓸함이 있다. 연약함도 있고 그 안에 강인함도 있다. 안중근의 고뇌, 두려움, 쓸쓸함,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의 눈빛과 얼굴이 있다고 생각하고 캐스팅했다."라고 밝혔다.
감독은 이토 히로부미를 연기한 릴리 프랭키에 대해 "릴리 프랭키에게 캐릭터를 많이 맡겼다. 이등방문을 조사한다고 했지만 일본 사람만큼 잘 모른다. 그 부분에 대해서 그 배우가 해석한걸 제가 쫓아갔다.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별다른 디렉션을 주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
또한 "회화를 보는 느낌이 들도록 영화를 찍었다. 숭고하게 담고 싶었다. 그래서 촬영감독, 미술 감독과 같이 명화, 회화를 보는 느낌이 들도록 조명을 썼다."며 영화 속 미술, 장면에 대해 이야기했다.
얼어붙은 두만강을 오프닝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감독은 "앞도 보이지 않고 끝도 보이지 않는 싸움이라 생각했다. 한 번의 거사로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뚜벅뚜벅 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설명했다.
우민호 감독은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굉장히 많았다. 그때 아내의 추천으로 박경리 작가의 '토지'를 읽었는데 한민족의 모진 생명성을 이야기하더라. 아무리 짓밟아도 포기하지 않는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 반드시 좋은 결과가 우리 앞에 놓여질거라 생각한다."며 이야기했다.
영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으로 12월 24일 화요일 개봉예정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이 기사의 저작권은 i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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