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전 의원과 신당을 추진하면서도 탈당을 거부 중인 정의당 류호정 의원 문제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같은 당 심상정 의원이 처음으로 공개 입장을 밝혔습니다.
심 의원은 <한겨레> 인터뷰에서 "류 의원은 정의당에 신의를 저버렸다"며 "정의당이 아닌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면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만들고 지켜줬던 수많은 당원의 정성과 기대, 아픔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심 의원은 류 의원을 비례 1번으로 발탁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시 당대표로서 유구무언이고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분명히 하고 싶은 게 있다"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류 의원은 자신이 발탁한 게 아니고, 당원 투표에 의해서 1번을 받은 것"이라며 자신이 한 것은 "당초 정의당이 목표했던 20석 가운데 20%인 4석을 '2030 청년 쿼터'로 앞 순위에 배정했던 것일 뿐"이라고 설명한 겁니다.
다만 심 의원은 류 의원이 후보 시절 '대리 게임' 의혹이 불거졌을 때 "대학생 시절 저지른 잘못이고 깊은 성찰을 하는 만큼 청년 정치인에게 기회를 달라"며 재신임을 주도했는데, 이와 관련한 언급은 해당 인터뷰 보도에서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심 의원은 현재 정의당의 위기에 대해서는 "위성정당 사태라는 거대한 좌절, 2세대 리더십인 김종철 전 대표의 좌초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작지만 선명한 민생 야당으로서 매운 맛을 보여나간다면 국민들이 회복의 기회를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심 의원은 조만간 '우공의 길'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는데, 이 책에선 정의당 대표로서의 좌절을 토로하는 한편 '촛불정부'를 자처한 문재인 정부가 5년 만에 정권을 내주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복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4선을 포함한 5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점쳐집니다.
정치
임명현
"류호정, 정의당에 신의 저버려"‥'탈당 논란' 입장 밝힌 심상정
"류호정, 정의당에 신의 저버려"‥'탈당 논란' 입장 밝힌 심상정
입력 2024-01-07 15:01 |
수정 2024-01-0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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