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2024년 총선, 유권자들의 마음을 추적할 수 있는 패널조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13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1차 패널조사에서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못했다는 ‘미결정층’이 21%로 조사됐는데요, 한 달 만에 실시한 2차 조사에서는 ‘미결정층’이 9%로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보통 이런 미결정층의 표심을 잡는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한다고 이야기하는데요, 한 달 사이 이들의 표심 변화를 알아보겠습니다.
□ 패널조사란?
매번 다른 응답자를 조사하는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패널조사는 동일한 응답자를 반복·추적해서 조사합니다. ‘미결정층’이 언제 마음을 정하는지, 지지 정당을 바꾸겠다는 사람들은 누군지 추적하기에 가장 적합한 조사 방법입니다.
패널조사는 다른 일반 조사와 비교해서 읽기보다는, 차수에 따른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 지역구에 신당 후보자가 출마하면?
2차 조사에서는 ‘개혁신당’으로 이름을 정한 ‘이준석 신당’과 ‘새로운 미래’라는 가칭을 발표한 ‘이낙연 신당’이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경우를 가정해 투표의향을 물었습니다. 국민의힘 30%, 더불어민주당 40%, 정의당 2%, 이준석 신당 10%, 이낙연 신당 6%, 기타 정당 4%, 없음/모름(미결정층) 9%로 조사됐습니다. 1차 조사와 비교했을 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는 크게 차이가 없는데도 두 신당에 대한 투표의향이 16%가 잡혔죠. 1차 조사에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는 21%의 미결정층이 움직였기 때문입니다.1차 조사의 미결정층 21%는 크게 두 방향으로 움직였는데요, 기존 거대 양당으로의 결집과 신당에 대한 새로운 지지입니다.
24%는 민주당으로, 17%는 국민의힘으로 표심을 바꿨다고 응답하면서 41%가 거대 양당으로 결집했고, 17%는 이준석 신당, 9%는 이낙연 신당으로 새롭게 표심을 결정했습니다.
신당이 선택지에 들어가고, 또 기존 정당에 대한 결집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첫 조사에서 21%에 달했던 ‘미결정층’이 한 달 만에 시행된 2차 조사에서는 12%p 줄어든 겁니다.미결정층만 마음의 방향을 바꾼 건 아닙니다.
1차 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자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중 12%(이준석 신당 7%, 이낙연 신당 5%)와 민주당 후보자에 투표하겠다는 10%(이준석 신당 5%, 이낙연 신당5%)도 신당으로 표심을 옮겼습니다. 양당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이탈이 발생한 겁니다.지난 2020년 총선에서 5%p 이내의 차이로 승패가 갈린 지역구는 모두 41곳. 253개 지역구 중 16% 수준입니다.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의 후보자가 당선되지는 못하더라도, 이번 조사만큼 득표한다고 하면 ‘특정인을 당선되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세력이 될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가 실제 득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부사장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인 것이 조사에 반영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내 표를 버리는 게 아닌가’하는 사표 심리가 커지면 제3당 후보자가 아닌 당선 확률이 높은 거대 양당의 후보자로 또다시 표심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 민주당 비례투표 의향층 1/4이 신당으로 이탈비례대표 투표의향도 물었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정의당만 선택지로 제공한 1차 조사와 달리 2차 조사에서는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용혜인 신당, 금태섭·류호정 신당도 포함했습니다.가장 눈에 띄는 건 기존 민주당 비례투표 의향층의 이탈이었습니다. 이들 중 23%가 2차 조사에서는 4개의 신당 중 한 곳에 표를 주겠다고 응답했는데요, 용혜인 신당 11%,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에는 각각 6% 씩 옮겨갔습니다.
국민의힘 비례투표 의향층도 14%가 신당으로 마음을 바꿨는데요, 이준석 신당 10%, 이낙연 신당 3%, 금태섭 신당 1% 순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1차에서 2차 조사로 넘어오면서 비례투표 의향은 삼분지계가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2%p 줄어 26%, 민주당은 5%p 줄어 29%로 집계됐고요, 신당은 이준석 신당 11%, 용혜인 신당 10%, 이낙연 신당 5%, 금태섭·류호정 신당 1%로 나타났습니다. 이 네 곳 신당에 대한 투표의향을 모두 합하면 27%입니다.
신당 간 연합, 빅텐트가 실제 이뤄진다고 하면 27%의 표심을 그대로 들고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인환 코리아리서치 그룹장은 “수치만 놓고 보면 2016년 총선 당시 국민의당과 비슷하다”면서도 “신당이 성격이 모두 달라서 1+1이 2가 될지, 1.5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MBC의 다음 패널 조사는 2월 초에 발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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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총선 패널조사
조사 의뢰 : MBC
조사 기관 :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기간 :
1차 - 2023년 12월 13일 ~ 12월 17일 (5일간)
2차 - 2024년 1월 10일 ~ 1월 12일 (3일간)
조사대상 :
1차 -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중 패널조사 참여 의향자 / 2023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셀가중)
2차 -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중 패널조사 참여 의향자 / 2023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조사방법 :
1차 - 무선 RDD 전화면접 / 패널조사
2차 - 전화면접조사, 모바일 웹조사 /패널조사
표본 크기 :
1차 - 1,508명
2차 - 1,314명
응답률 :
1차 - 4.8%(RDD 패널모집)
2차 - 90.9%(전화면접), 99.0%(모바일웹조사)
표본 오차 :
1차 - 95% 신뢰수준에서 ±2.5%p
2차 - 95% 신뢰수준에서 ±2.7%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MBC 22대 총선 패널조사(2차) 보고서]
https://image.imnews.imbc.com/pdf/politics/2024/01/20240116_1.pdf
[ MBC 22대총선 패널조사(2차) 통계표]
https://image.imnews.imbc.com/pdf/politics/2024/01/20240116_2.pdf
[2024 총선 패널조사 한눈에 보기] http://poll-mbc.co.kr/th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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