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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정승혜

정당 색깔에 담긴 의미는? 색깔 경쟁하는 정치 마케팅

정당 색깔에 담긴 의미는? 색깔 경쟁하는 정치 마케팅
입력 2024-01-16 14:54 | 수정 2024-01-1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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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당 색깔에 담긴 의미는? 색깔 경쟁하는 정치 마케팅
    총선을 앞둔 2024 정가는 신당이 최대 이슈입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두 양당이 극한의 대립만을 벌이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고 비판하던 이들이 그동안 몸담고 있던 정당을 떠나 '새로운 대안'을 만들겠다고 앞다투어 나서고 있는 건데요..
    이낙연 신당(새로운미래), 이준석 신당(개혁신당),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의 원칙과 상식(미래대연합), 금태섭 신당(새로운선택), 양향자 신당(한국의희망), 민심동행 등 정치에 웬만큼 관심이 없으면 가칭이건 확정된 명칭이건 거론되는 '신당' 이름을 다 외우기도 쉽지 않습니다.


    ■ 정당 색은 직관적으로 이미지 각인‥'새로운미래' 오늘 창당발기인대회

    이렇게 많은 정치 세력들이 난립해 당명을 일일이 기억하기 어려울 때일수록 각 정당의 상징색이 갖는 의미는 큽니다. '특정' 색상은 활자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 정당을 각인시키고, 유권자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정당 색깔에 담긴 의미는? 색깔 경쟁하는 정치 마케팅

    새로운미래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한 이낙연

    그래서 각 정당마다 심혈을 기울여서 상징색을 고르고 있는데요, 이낙연 신당은 민주당의 파란색보다 진한, '짙은 바다색'을 정당 색으로 잠정 결정한 상태입니다. 오늘 오후 열린 창당 발기인대회 곳곳에 짙은 바다색의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는데, 최종 확정 절차는 남아 있다고 합니다.


    ■ '주황색' 개혁신당·국민의당·민주노동당· 민중당
    정당 색깔에 담긴 의미는? 색깔 경쟁하는 정치 마케팅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의 상징색은 주황색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개혁신당은 "역동성과 미래지향성을 추구하는 신당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주황색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는데요, 주황색은 이준석 전 대표와 앙숙 관계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2020년 창당했던 국민의당 상징색으로 사용됐던 색이기도 합니다. 그전에는 민주노동당, 민중당 등이 당 상징색으로 주황색을 썼습니다.


    ■ '빨간색' 국민의힘 '파란색' 민주당 '노란색' 정의당 '하늘색' 바른정당
    정당 색깔에 담긴 의미는? 색깔 경쟁하는 정치 마케팅
    국민의힘은 한나라당 시절까지 파란색을 썼다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면서 빨간색, 일명 '크림슨 레드'를 보수당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했습니다.
    빨강은 진보, 공산주의자, 레드 콤플렉스, 일명 '빨갱이'를 떠올리게 해 보수 우파에서는 금기시되던 색깔이지만 그만큼 과감한 변화를 하겠다는 의미로 당 색깔을 빨간색으로 바꾼 거라고 합니다. 새누리당 이후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 국민의 힘을 거치면서 핑크 등으로 약간의 변주를 주긴 했지만, 여전히 빨간색을 정당의 기본색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당 색깔에 담긴 의미는? 색깔 경쟁하는 정치 마케팅
    반면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새누리당이 버린 파란색을 당 색깔로 도입했습니다. 좌파라는 이미지를 보수의 '파란색'으로 희석시켜 버린 건데요, 파란색이 기본적으로 신뢰감을 주는 색깔이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괜찮은 색깔 마케팅이었습니다. 이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이겼으니 결과적으로는 성공이었습니다. 민주당 역시 파란색을 지금까지 당 색으로 고수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노란색을 당 색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과거 열린우리당도 노란색을 사용한 바 있습니다. 보수개혁을 내걸었던 바른정당은 '하늘색'을 당의 상징색으로 썼습니다.


    ■ 선거 앞두고 색 바꾸거나 상징색 놓고 신경전‥중요한 건?

    선거 패배 이후, 혹은 총선이나 대선을 앞두고 우리 당이 이만큼 과감한 변화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당 색을 바꾸는 건 정치 마케팅에서 이제 흔한 일이 됐습니다.
    또 우리 당의 상징색인데, 왜 신당에서 우리 색깔을 훔치느냐는 신경전도 간혹 있었습니다.

    사실 색깔에는 독점권이 없습니다. 보수당이 파랑을 버리고 빨강을 사용하게 되리라고 예상하거나 보수당이 버린 파랑이 진보의 상징색이 될 거라고는 당시로써는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눈에 보이는 색깔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건 신당을 하는 사람들이 기존의 정치와 얼마나 다른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느냐, 그리고 끝까지 난관을 뚫고 자신들이 약속한 정치를 실천하느냐 아닐까요? 선거 때 나타났다 선거가 끝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과거의 신당들을 겪어봤던 국민들에게는 그 점이 훨씬 더 중요한 선택의 잣대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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