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리 북한' 발언에 與 "안보 망언‥'우리 국민'에 사과하라"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우리 북한의 김정일, 또 김일성 주석'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을 비판하며 '우리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발을 멈춰야 한다며 "선대들, 우리 북한의 김정일, 또 김일성 주석의 노력이 폄훼되지 않도록,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정희용 원내대변인은 오늘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가 발언한 내용은 두 귀로 듣고도 믿기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정 원내대변인은 "김일성·김정일은 대한민국을 공산화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고 핵무기를 앞세워 세계 평화를 위협했으며, 무력 도발로 우리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며 "민주당 당대표의 심각한 대북 인식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피 흘려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선조들과 '우리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대표의 대북관과 안보관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6·25 전쟁을 일으킨 김일성과 핵위협의 발판을 마련한 김정일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것이 무엇이냐"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국민에게 위해를 가해온 북한의 독재자들을 우리 김일성, 우리 김정일이라고 부르는 것에 가슴이 떨려온다"며 "이 대표는 누가 우리의 주적인지 제대로 피아식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성일종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표는 즉각 상식을 초월하는 안보 망언을 사과하고 발언을 취소하라"며 "대한민국 원내 1당 대표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북한은 더 경거망동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