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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패널조사②] 양당 모두 '비호감'‥진보가 보수보다 양극화

[총선패널조사②] 양당 모두 '비호감'‥진보가 보수보다 양극화
입력 2024-01-21 13:26 | 수정 2024-01-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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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패널조사②] 양당 모두 '비호감'‥진보가 보수보다 양극화
    '비호감'이 오늘날의 한국 정치를 설명하는 하나의 축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물론 정치나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감정이 긍정적인 적도 많이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정치인에 대해 비호감을 넘은 증오, 혐오를 가감 없이 내보인 적도 없었습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미국에서도 '정치적 종파주의(political sectarianism)'이란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단순한 생각의 차이를 넘어 '우리 편이 도덕적으로 옳다', '우리 편이 더 우월하다'는 신념에 기반하고 있어 종교적인 갈등과 닮아 있다는 겁니다.

    정치적 종파주의는 상대당 지지자를 타자화하고(othering), 혐오하고(aversion), 또 도덕적으로 부당하다(moralization)고 생각하는 요소들이 결합해 나타납니다. 정치적 종파주의 안에서는 상대당 지지자는 함께 공존할 수 없는 존재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 편이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부당한 일도 괜찮다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뉴스 기사에서 보는 상대당, 또 상대당 지지층에 대한 공격적인 댓글의 내용과 닮아있지 않나요?

    이런 정치적 종파주의의 증거로 지지정당과 상대 정당에 대한 감정온도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감정적 양극화'를 들었는데요, 이번 MBC 패널 조사에서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감정 온도를 물어봤습니다.

    ■ 양당 모두 비호감‥ 국민의힘 35도·민주당 44도

    감정온도는 대상에 대한 호감도를 보기 위한 척도인데요, 매우 호감이면 100도, 매우 부정적이면 0도, 호감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상태는 50도로 나타냅니다. 보통 0도에서 49도는 대상에 대한 ‘비호감’ 상태라고 볼 수 있겠죠.

    참고로,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요국에 대한 감정온도를 물어보면 미국이 50점대, 일본이 30점대, 북한이 20점대가 나옵니다.
    [총선패널조사②] 양당 모두 '비호감'‥진보가 보수보다 양극화
    2차 패널 조사에서 조사된 평균 감정온도는 국민의힘이 35도, 더불어민주당이 44도 였습니다. 두 당 모두 유권자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비호감' 상태에 있죠.

    감정온도의 평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집단과 상대 집단에 대한 평가의 차이입니다. 내 집단에 대한 감정온도와 상대 집단에 대한 감정온도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감정적인 양극화 심하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총선패널조사②] 양당 모두 '비호감'‥진보가 보수보다 양극화
    유권자 전체나 '중도층'에서는 양당에 대한 감정온도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데요. '진보층', '보수층'에서는 그 차이가 벌어집니다. '보수층'은 국민의힘을 57도, 민주당을 26도로 평가했고요, '진보층'에서는 민주당을 61도, 국민의힘을 18도로 평가했습니다. 양당에 대한 온도 차이가 확 벌어졌죠.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층의 평균도 살펴볼까요? 국민의힘 지지자는 국민의힘을 71도로, 민주당을 21도로 평가했고요. 민주당 지지층은 민주당에 68도를, 국민의힘에 14도를 줬습니다. 이념별로 나눠봤을 때 지지정당 기준으로 봤을 때 양당에 대한 평가 차이가 더 벌어지죠.

    이념별로 보나 지지정당을 보나 '진보층', '민주당 지지층'에서 감정적인 양극화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데요, 유시민 작가는 MBC <100분 토론>에서 이 현상에 대해 "야당의 상실감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권력을 잃은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야당) 지지자들도 힘이 들어 화가 난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 '유튜브 보는 진보', '신문보는 보수'에서 양극화 극심
    [총선패널조사②] 양당 모두 '비호감'‥진보가 보수보다 양극화
    '정치적 종파주의'의 원인 중 하나로 한 쪽으로 기울어진 미디어 노출이 꼽히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2차 패널 조사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매체에 따라서 양극화의 정도가 달라졌다는 겁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진보층 중 유튜브를 가장 선호하는 정치뉴스 매체로 꼽은 응답자들이 감정적 양극화가 극심하다는 점 입니다. 민주당은 71도으로 매우 우호적으로 평가하고,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0도에 가까운 감정온도를 매겼죠.

    반면 보수층에서는 신문을 보는 사람들 사이의 양극화가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은 62도로, 민주당은 20도로 평가했습니다. TV를 선호하는 보수층의 양극화 정도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유시민 작가는 이 데이터에 대해 "유튜브는 (진보층의) 양극화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레거시 미디어가 한 쪽으로 쏠려있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이 유튜브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참고문헌
    Eli J. Finkel et al., Political sectarianism in America.Science370, 533-536(2020).
    DOI:10.1126/science.abe1715


    □ 패널조사란?

    매번 다른 응답자를 조사하는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패널조사는 동일한 응답자를 반복·추적해서 조사합니다. '미결정층'이 언제 마음을 정하는지, 지지 정당을 바꾸겠다는 사람들은 누군지 추적하기에 가장 적합한 조사 방법입니다.

    패널조사는 다른 일반 조사와 비교해서 읽기보다는, 차수에 따른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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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총선 패널조사

    조사 의뢰 : MBC

    조사 기관 :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기간 :
    1차 - 2023년 12월 13일 ~ 12월 17일 (5일간)
    2차 - 2024년 1월 10일 ~ 1월 12일 (3일간)

    조사대상 :
    1차 -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중 패널조사 참여 의향자 / 2023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셀가중)
    2차 -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중 패널조사 참여 의향자 / 2023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조사방법 :
    1차 - 무선 RDD 전화면접 / 패널조사
    2차 - 전화면접조사, 모바일 웹조사 /패널조사

    표본 크기 :
    1차 - 1,508명
    2차 - 1,314명

    응답률 :
    1차 - 4.8%
    2차 - 90.9%(전화면접), 99.0%(모바일웹조사)

    표본 오차 :
    1차 - 95% 신뢰수준에서 ±2.5%p
    2차 - 95% 신뢰수준에서 ±2.7%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MBC 22대총선 패널조사(2차) 통계표]
    https://image.imnews.imbc.com/pdf/politics/2024/01/20240116_2.pdf

    [2024 총선 패널조사 한눈에 보기] http://poll-mbc.co.kr/th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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